산다는게 그런거지 누구나 다 빈손으로 와
(feat.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누구나 세상에 빈손으로 오는건 아닐지도 모른다.
태어나며 나도 모르게 가지고 온 내 기질과 성격,
그리고 주어진 가정환경 같은 것들이 버무려져 나의 어린시절을 만든다.
하지만,
20대에는 세상이 내게 준 몫이 훨씬 컸다면
40쯤 넘어가면 내가 선택한 순간들과 살아온 궤적이 내 세상을 만들어간다.
세상이 마치 모든 것을 적당히 준 마냥 큰 결핍없는 듯한 삶을 동경했다.
근데 뭐 세상에 그런게 흔한가.
없다고 단정지을 순 없어도 있다고 확언할 수도 없는게 완벽한 삶 아닐까.
내가 가질 수 있던 것들을 감사히 여기고 내게 없었던 것들은 기회로 여긴다.
내게 없던 것들은 생각할 기회를 주고,
경험할 용기를 주고,
결국엔 깨달을 자리를 내준다
이게 내 삶이라면 나는 내 삶을 사랑하기로 한다.
어쩔땐 내 삶의 어느 곳이 너무 후회스러워지기도 한다.
이불킥을 날리다날리다 이불 속에서 펑펑 울고나서
다독다독 눈물을 묵혀두면
그 눈물은 삭히고 삭혀져 어떤 보석이 되어 나온다.
그 보석은 나를 빛나게 해준다.
겉을 치장한건 아니라 한 눈에 알아보긴 힘들지만
나도 모르게 은은하고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 나를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아마도 보석들이 많아지면 담을 수 있는 큰 바구니가 필요한건지
다른 사람의 보석도 알아차릴 수 있는 혜안도 생겨나는 것만도 같다.
다른 사람의 결핍은 곧 보석이 될 원석이다.
내 원석을 보듯 타인의 원석도 광부의 시선으로 본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아름답지 아니한 사람이 없다.
각각의 삶에는 각각의 광산이 있다.
세상 사람의 수만큼 산세가 다르다.
험준한 산도, 야트막하지만 길게 이어지는 산도 있다.
깊이 파야만 빛을 볼 수 있는 산도 있다.
모든 산이 공평하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모든 산은 아름답다.
내게 온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내가 이미 가진 것에 마음 깊이 감사하다.
내가 얼마나 가진게 많은지 깨닫다보면
그 순간 세상이 반짝반짝 빛난다.
세상은 그대로지만
내 세상은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