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생각 근육 키우기의 중요성
투자를 시작하는 이들의 환경은 각기 다르다.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과 훈련도 중요하지만, 시장에 참가하는 다른 이들의 생각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요즘 들어 경제 뉴스나 신문에서 특정 이슈가 발생했을 때, 나는 오히려 '이 재료는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라고 생각하며 역으로 사고하려 노력한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하거나, 지정학적 리스크, 정책의 불확실성 등 기업 경영에 큰 악재가 닥쳤을 때, 다른 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할지 먼저 고민해 본다. 그리고 이러한 악재나 이슈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본다. 필요하다면 과거 사례나 유사했던 다른 증시의 흐름까지 찾아보며 참고하기도 한다.
이런 노력이 바로 역발상 투자의 시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기업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위험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내가 그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다만 상황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나만의 방향성과 기준을 세우고, 동시에 다른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대학생 때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멍 때리는 것'으로 꽤 유명했다. 도서관에 자리를 맡아 놓고도 시험 기간에 엉뚱한 다른 책을 보거나, 혼자 딴생각에 잠겨 친구들의 핀잔을 듣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의 '멍 때림'이 오히려 혼자 생각할 시간의 힘을 길러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기준과 철학을 형성하려면 생각하는 힘, 즉 사색이 매일매일 아주 작은 시도라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주변에서 떠드는 온갖 이슈나 여론몰이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나는 투자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자기 성찰이 단 한 번 시간을 낸다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일부러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한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거나, 퇴근 후 아파트 공원을 몇 바퀴 돌고 들어가기도 하였다. 점심시간에도 식사 후 5분 정도라도 틈을 내어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예를 들어, 이 5분 동안 '다음 10년간 가장 크게 성장할 산업은 어디일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곤 한다.
'내가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큰 산업의 방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지금 시장에는 어떤 이슈가 작동하고, 참여자들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는 것이 투자에 대한 큰 공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러한 작은 노력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평범했던 나도 충분히 잘 해오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최소한의 관심만 있다면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따로 시간을 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투자 관련 책들을 볼 기회가 있으면 찾아보는 편인데, 요즘은 주식 초보자들에게 '단타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게 해 주겠다'거나, '차트만 보고 기술적 분석으로 얼마를 벌었다'는 내용이 담긴 책들이 꽤 보였다. 나는 이런 내용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렇게 성공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일부이고 대다수의 직장인이나 초보 투자자들이 그렇게 하다가는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은 전략이기 때문이다.
물론 정말 간절한 노력과 좋은 운이 만나 단 한 번의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같은 성공을 이어가는 것은 사실상 투자의 세계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임을 충분히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런 투자법이 아니다. 투자란 마치 작은 창을 통해 내 삶을 충분히 되돌아보고 성찰하며, 앞으로 자신이 홀로 설 수 있는 단단하고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라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
나도 지금 그런 습관을 만들고 잘 유지하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첫 글에서 이야기했던 '복리'처럼 작용하여 점점 더 나은 투자자가 되기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