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가장 먼저 어떻게 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지를 생각했다.
아무리 노력해 봐도 투자에 흥미나 관심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면, 나는 미국 우량주를 모아놓은 S&P500 ETF를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매월 꾸준히 적립식으로 넣는 훈련만 되어 있다면, 투자에 대한 그 어떤 공부 없이도 연 7~10%라는 상위 10%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누리려면 꾸준함이라는 조건이 반드시 붙는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단순한 진리를 잘 알면서도 왜 실천하지 않는 것에 대해 궁금해졌다.
너무 단순하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뭔가 더 복잡하고, 난해하며, 그럴듯한 주장과 근거를 내세운 논리에 쉽게 설득당하는 듯하다. 마치 내가 남들이 모르는 특별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복잡한 논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착각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투자 세계의 논리는 오히려 거꾸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나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환경적인 범위 내에서 최고의 능력과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인간의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대다수는 아침형 인간이 적합하다 생각하지만, 환경상 그게 안 되는 사람은 논외로 치자.
나 같은 일반적인 직장인의 경우, 보통 출퇴근 시간이 비슷할 것이다. (8시~17시 혹은 9시~18시) 처음 나도 퇴근 후 자기 계발과 다른 시도를 수없이 해보았지만, 내가 노력한 것에 비해 별로 진전이 없다는 것을 자주 느꼈다. 내 의지가 약했다고 밖에 말할 수 없겠으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직장에서 하루 종일 풀가동된 두뇌를 집에서 다시 작동시키려니 그게 제대로 작동될 리 있겠나...
우리 뇌는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뭔가 지쳤을 때는 뇌가 좀 더 쉴 수 있게 하거나 단순한 오락이나 쾌락을 추구하려 한다. 그러니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나면, 왠지 모르게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자연히 가장 손쉬운 오락거리인 휴대폰을 꺼내 유튜브를 보거나 쇼츠, 게임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저녁에도 씻고 나서 개운한 차림으로 몇십 분은 집중할 수 있겠으나, 나는 그 이상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과감히 시간을 바꿔보기로 했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시간을 바꾸는 것, 두 번째는 공간(사는 환경)을 바꾸는 것, 세 번째는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 나는 그중 가장 쉽고 현실적인 선택인 '시간'을 바꾼 격이었다.
시간을 바꾸고 나서 나는 새벽에 하는 독서와 사색의 엄청난 힘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힘을 경험한 순간, 이를 지속시키려 노력했다. 1년에 책 한두 권도 제대로 읽지 않던 내가, 직장에 다니면서 많이 읽을 때는 한 달에 3~4권씩 읽고 필사하며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출근하기 전 1시간 일찍 스터디카페에 앉아서 말이다.
마치 시간이 늘어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분명히 많은 양의 독서를 했는데도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있었다. 이것이 아마 집중력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투자든 자신의 일이든, 뭔가 변화를 이루려면 자신에게 가장 맞는 루틴을 찾아보고, 그 경험을 반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습관이 바로 자신만의 루틴이 되고, 그 루틴이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삶 속으로 스며들 때, 투자는 한결 쉬워질 수 있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
이것이 바로 투자를 하기 앞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노력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