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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설자 May 30. 2022

제주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살당 보민 조은 일 있겠지요


 나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습니다.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는 가끔 몰아서 봅니다. 제주어로 하는 드라마라길래 중반부터 보게 되었지요.


 일단 화려한 출연진에 놀랐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내 고향 제주가 저리 아름다웠나 새삼 감탄하며 봅니다. 배역을 맡은 연기자분들이 쓰는 제주어에 놀랐습니다. 얼마나 치열하게 제주어를 녹이고 리얼하게 연기를 하는지 감동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희경 작가님의 주옥같은 언어도 마음 깊이 새깁니다.


ⓒ tvn 공식홈

  

 한편 제주에서 나고 자란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드라마의 성격상 어쩔 수 없는 설정이긴 하지만, 드라마 속 인물들이 모두 기막힌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등장하여 제주와는 다른 모습들이 보일 때 그렇습니다. 당연하지요. 다큐가 아니니까요.

 그것은 비단 제주를 특정하여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푸릉마을'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그곳에 설정한 삶의 군상을 통해 우리들 삶과 현실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겠지요.


 공식 홈에는 드라마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이며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이다."

작가는 이렇게 응원합니다.

 "무너지지 마라, 끝나지 않았다, 살아있다, 행복하라, 응원하고 싶었다."


푸릉마을 사람들이 엮어가는 삶을 통해 우리들 내면 심리를 적나라하게, 때로는 조근조근 건드려 주면서 시청자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우리 삶도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요.


살당 보민 조은 일 있겠지요.



푸른 향기 출판사에서 <우리 사는 동안에 부에나도 지꺼져도> 이렇게 예쁘게 홍보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제주어 에세이<우리 사는 동안에 부에나도 지꺼져도>



오늘도 힘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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