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
2025년이 밝았다.
새해가 시작되는 날.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길 것 같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똑같은 아침이 오고
어제처럼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오후에 산책한다.
러너들은 어제처럼 바람을 가르며 뛰고
맨발의 중년들은 어제처럼 추위에도 맨발로 걷는다.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평온한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오히려 안심이 되는 시간.
그래서 기적이라 할 만한 날
어제가 이어진 오늘. 오늘은 어제가 있어 존재하는 날.
여전히 강물은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고.
저 강물처럼, 따슨 햇살처럼 누군가에게 가 닿아
반짝하고 작은 불꽃을 일으킬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기를...
그렇게 생각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