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시작하는 두 번째 20대: 6화

진심이었기에

by irudat




안녕하세요? 이루다 T입니다.

화요일 오전은 나의 힐링 타임

'합창' 연습 시간이 있어요.

3년 전부터 활동하고 있는데

오늘은 변진섭의 '숙녀에게'를 배웠답니다.

노래를 배우면서 떠오른 20대로 돌아가 볼게요.




가사 첫 소절에 웃음이 지어졌다.

20살 첫사랑을 만났던 그때가 떠올라서.

​그때를 떠올리며 추억에 젖기도 하는

그런 나이가 되어버려서일까.

노래 가사에 첫사랑 그와 나의

이야기들이 들어있다고 느꼈다.




어쩌면 처음 그땐
시간이 멈춘 듯이
미지의 나라 그곳에서
걸어온 것처럼

​가을에 서둘러 온
초겨울 새벽녘에
반가운 눈처럼 그대는
내게로 다가왔죠




그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고

고백했었다. 그리고 그 고백에

나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그렇게 그는

세상에 이런 느낌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나에게 알려준 내 세상의 처음이었다.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안 해요

허면 그대 잠든 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내 세상에 그를 모두 담고 나서

'미지의 나라'인 그에게 들어가

정말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었다.


노래를 부르면서 그런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풋풋하고 어설프고

부끄럽고 솔직했던 그때로 말이다.




많이 아팠었는데

지금은 그 아팠던 기억보다는

예쁘고 사랑스러웠던 기억만이 있다.

시간은 많은 것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있다.

어쩌면 많이 아팠기에

더 아름답게 기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팠다는 건 그만큼 진심이

가득했다는 것이니까



진심일 때 우리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

마음이 앞서는 만큼 설레고 긴장되니까.

나이를 먹으면서 그런 긴장과 설렘이

사라지는 기분을 겪게 된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이

아프다는 걸 알아버린 때문일 것이다.



작은 손짓 하나, 말 한마디,

그의 미간의 표정 하나,

스치듯 던지는 미소

그런 것 하나하나가 의미가 되던

그런 때가 있었다.

그에게 진심이었기에.


오늘은 그런 그때의 진심에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게

만드는 그런 날이었다.

노래에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




사족:


예전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사람보다 내가 좀 더 사랑받고 싶고

나로 인해 그가 좀 더 쩔쩔매고

그런 것이 더 좋아 보인다고 여겼어요.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아니었어요.

미친 듯이 진심이었던 순간이

가장 아름다웠어요.

그래서 그와 헤어질 때쯤

그때가 저의 가장 아름다웠던

그런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지금 사랑의 감정 속에서

헤매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그대로 더 진심으로,

더 미친 듯이 진심으로

상대에게 또 자신의 감정에

빠지라고 말해 주고 싶네요.



이상 이루다 T였습니다.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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