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시작하는 두 번째 20대: 7화

후라이의 꿈

by irudat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원 과제를 위해 쓰기 시작했고,

'상장'이란 걸 다시 좀 받아보고 싶어 쓰기 시작했다.

의도는 불순(?)했지만

무언가를 쓰기 시작하면서

내 안에 갇힌 것들이 터져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진짜 20대에는 말하기 어렵던 일들이

두 번째 20대가 된 후에는 편하게 나열되었다.



김민식 작가의 <매일 아침 써봤니?>는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큰 힘을 준 책이다.

나에게 용기를 준 책, 고맙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나'입니다.


그래 맞아... 눈치 볼 거 뭐 있어!

내가 주인공이고 내가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인데 말이다.


표현되지 않은 재능은
그냥 머릿속 숱한 망상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작가가 '꿈'이었다고

그렇게 말로만, 과거 시제로만

말할 것이 아니라

그냥 해보자! 써보자!


내 20대에는 없던 용기가

찾아왔다.


엄마 아빠가 바라는 것 말고,

세상이 말하는 것 말고,

나 자신으로 살아간 적이 있는지

나에게 물었다.


루다, 너는 무얼 원하지?

20년 전에도 말하지 못했는데

지금도 말하지 못하면

언제까지 눈치를 보면서 살 거지?



악동뮤지션의 <후라이의 꿈>


나도 꾸물꾸물 말고 꿈을 찾으래

어서 남의 꿈을 빌려 꾸기라도 해

내게 강요하지 말하요

이건 내 길이 아닌걸

내밀지 말아요 너의 구겨진 꿈을


악뮤는 진짜 천재 같다.

노래마다 너무 좋다.

이런 놀라운 가사란...



언젠가 보았던 글귀


그녀가 원하면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주눅 들지 말자!

눈치 보지 말자!

하고 싶으면 그냥 하자!


이 나이가 되도록

그걸 못했다.

그게 돌아보니 아쉽다.

그래서 이제라도 반항한다.

뒤늦게 대학원을 다니며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새벽 기차에 몸을 실었었다.





사족:


돌이켜보니 저는

그동안 저를 예쁘다고 생각하며

지낸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짧은 시간조차도

지극히 수동적이었고요.

누군가 나를 사랑해 주고 예뻐해 주어야지만

사랑받을 수 있고 예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쉽지만 저는 조금은

늦게 알아버렸네요.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조금 더 빨리 그 사실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이상 이루다 T였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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