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마치, 양가휘 주연 <연인>

마침표 뒤에도 남은 사랑을 기억하며

by irudat


안녕하세요? 이루다쌤입니다 :)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20대 초반이었는데요.

저녁 늦게 보기 시작해서 자정 즈음 영화가 끝났지만

저는 그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감성팔이가 지나쳐 그날 새벽 내내

영화 속 여주인공이 되어

몹시도 설레고 아프고 아렸거든요.

그때 저는 사랑의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영원한 사랑에 대한 갈망을 꿈꾸고 있었고

이 영화를 보면서 그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마침표 뒤에도 이어지는

그런 사랑이 있을 거라는, 그래서

그 사랑을 기억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며 며칠 전 다시 이 영화를 보았어요.

오랜만에 다시 예전의 그 감성으로 돌아가

저의 최애 영화인 <연인>을 본 저의 감상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줄거리


이 영화는 1920년대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지배하던 시절을 배경으로 해요.

베트남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프랑스 10대 소녀인 여주인공(제인마치)은

속이 비치는 원피스에 남성용 중절모를 쓰고

먼 산을 바라보며 뱃머리에 서 있어요.

그리고 그런 소녀를 한 중국인 남자(양가휘)가

고급 자동차에서 바라보고 있죠.


그 남자는 프랑스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부동산 재벌 2세로, 금세 소녀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차로 소녀를 데려다주며

다시없을 끌림을 느낍니다.


그렇게 소녀와 그는 연인이 됩니다.

그렇지만 소녀는 그를 '돈' 때문에 만나고,

그는 소녀가 자신을 '돈' 때문에 만나는 것이라

자신에게 주문을 넣고 싶을 만큼

소녀를 깊게 사랑하게 되죠.


녀는 기울어가는 집안에서

큰 오빠만을 편애하는 광기 어린

엄마에게서 벗어나는 방안의 하나로

동시에 불쌍한 작은 오빠를 위해

중국인 남자를 사랑 없이 이용합니다.


소녀는 그렇게 그의 도움으로 생활하며

만남을 이어가지만 그의 집안에서는

그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는 집안에서 정한 여성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그는 소녀와 함께 할 수 없음에

보기 안쓰러울 만큼 절망하고 괴로워합니다.


그의 결혼이 끝나고 얼마 후

소녀는 고국인 프랑스로 떠나게 되고

프랑스로 떠나는 배 위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자동차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동차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그를 느끼면서

뒤돌아서 흐느껴 울면서

자신이 그를 사랑했음을 깨닫게 되죠.


세월이 지나 소녀는 할머니가 되었고,

영원히 그녀만을 사랑했노라는

그의 고백을 전화 수화기 너머로 들으며

이야기는 끝을 맺어요.




떨림, 손깍지


돌이켜보면 첫사랑과 손을 잡는 것만큼

떨리는 일이 있을까 싶어요.

어색함은 때로 설렘을 만들어 내기도 하니까요.

또 그 설렘은 그 순간이 아니면

다시 느끼기 어려운 찰나의 감정이기도 하고요.


어쩌면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찰나일지도 모르겠어요.

찰나여서 아름다운 것일지도요.


손을 내어주는 일은 입술을 내어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손을 잡는 행위가 연인 사이의

첫 스킨십인 경우가 많잖아요.

처음은 늘 잊을 수 없는 것이니까요.


손을 잡으려고 눈치를 살피는 남자와

또 그런 남자의 눈치를 살피며

모르는 척 기다리는 여자의 모습,

로맨스의 정석이면서도 매번 짜릿한 것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것이

특별하기 때문이겠죠.





사랑에서 '영원'이 가능할까?


저는 이 영화를 처음보고 정말

사랑에서 '영원'이 가능할까?

그런 의문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그렇게 믿고 있기도 했고,

특히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것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것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언젠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의 마침표를 찍은 후에도

사랑을 영원히 아름답게 기억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하고요.


기억 속에서만큼은 사랑이

영원할 수도,

또 영원히 아름다울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요.


열정을 다한 사랑이었다면,

또한 자신을 다 내어준 사랑이었다면

죽는 순간까지 그때의 그 감정을

그대로 기억할 수도 있겠다라고요.

그것이야말로 찰나가 '영원'이 되는 것일지도요.




사족: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여주인공이 되어 보았어요.

그리고 그녀가 부럽다고 생각했어요.

동시에 사랑에 있어 '영원'이라는

정의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인지

자문해 보았어요.


비록 마침표가 찍힌 사랑이긴 하지만

마침표 뒤에도 남은 사랑을 기억한다면

어쩌면 '영원'이라는 것이 가능할 수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결론을

내려보았어요.


시간은 기억을 더 아름답게 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것이 아픈 것이었을지라도요.



이상 이루다T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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