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그럼에도 다시 사랑하고 싶다

by irudat



안녕하세요?

20년간 사람과 삶을 공부하며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소설가

이루다 T입니다 :)



로코 장인들이 주연을 맡아

개봉 날 보러 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영화를 본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찾아보니 2019년이네요

하! 시간이란....



별게 없는 게 연애인 것 같으면서도

또 가장 어려운 게 연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



그럼 그 별거 없는,

그렇지만 가장 어려운 연애를

만나러 가 보실까요?




줄거리


재훈(김래원 역)은 경력직 신입으로 들어온 선영(공효진 역)의 사수를 맡게 됩니다.

얼마 전 결혼할 여자의 불륜으로 파혼의 상처를 가진 재훈은 술에 의지하며 괴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런 재훈을 선영은 가련하게 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바라봅니다.

선영 역시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헤어지는 중이었죠.


재훈과 선영은 단둘이 술을 마시게 되고 술의 힘을 빌려 선영은 재훈에게 호감을

표시합니다. 재훈 역시 선영에게 이성적인 마음을 갖게 되지만 술을 핑계로 회피하죠.

그러다 회식 자리에서 술을 핑계 삼아 둘은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물론 다음날에는

필름이 끊겨 기억 못 하는 척 자신들의 마음을 외면하려 하죠.


그렇지만 서로가 끌린다는 걸 끝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죠. 선영은 이전에 다니던 회사 사수와의 스캔들로 상처를 가지고 있었고 그 일이 와전되어 지금의 회사까지 소문이 나게 되면서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자신의 송별회 회식에 참석한 그녀는 화끈하게 회사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고 재훈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재훈이 먼저 용기를 내어 사랑을 시작하자고 표현합니다. 선영은 그 자리를 회피하지만 자신의 마음 역시 재훈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고 그녀 역시 용기를 내죠.



사랑의 상처


사랑은 사람을 무모하게 만들죠. 처음에는 특히나 더 그렇죠. 앞뒤를 계산하지 않고 그 감정에 돌진하니까요. 감정을 쏟아낸 만큼 다시 주워 담는 것이 쉽지 않아서 그 상처를 절절히 끌어안아야 합니다.


잠도 오지 않고 밥도 먹히지 않죠. 흔히 말하는 '맘고생 다이어트'가 절로 되는 시기가 오죠. 상대에 대한 배신감과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한꺼번에 찾아옵니다. 저를 돌이켜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미친 듯이 미워지다가 또 미친 듯이 보고 싶어지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모든 이별 노래가 자신의 노래가 되는 경험을 하며 가슴으로 이별을 이해하게 됩니다.


진심이었다면 사랑 후에 찾아오는 이별에 누구나 각자만의 상처를 가지게 되었겠죠.


재훈도 그러했어요. 눈앞에서 사랑하는 여자의 배신을 봐야 했으니까요. 선영 역시 그랬죠. 사랑 앞에서 자신을 꽃뱀으로 만드는 남자의 배신을 봐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각자는 조금씩은 서로 다른 사연의 사랑의 상처를 가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다시 사랑하고 싶다


사랑의 상처 때문에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도 우리는 다시 사랑을 찾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이번엔 다를 거라 기대를 하고, 또 자신의 상처를 이겨내 보고 싶어 집니다. 어쩌면 신이 인간을 그런 존재로 만든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처음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두려운 마음이 앞서죠. 그러니 재훈과 선영도 술의 힘을 빌려 자신들의 감정을 하룻밤의 감정이었던 것처럼 모른 체하며 넘기려 합니다.


확신이 설 때까지 오랜 시간 자문을 하게 됩니다. 철없이 시작했던 처음의 사랑과는 달라지죠.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사랑이란 것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죠. 사랑이라는 감정은 멈출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런 아픔을 겪고 난 후에는 조금 더 성숙해져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아팠던 만큼 상대의 아픔도 이해하게 되니까요. 그게 우리가 하고 있는 '가장 보통의 연애일 것 같아요. 아팠던 만큼 성숙하고 그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다시 사랑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요.




추신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저의 연애를 되돌아보았어요.

여전히 가슴 한구석에 담겨 있는 사랑의 상처를 꺼내보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하고 싶어 하는 저를 깨닫게 되네요.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껏 나를 던졌던 그 시절로 돌아가

무모하리만큼 사랑에 빠져보고 싶어 집니다.


사랑 앞에 두려워하는 분들과

이별 후에 괴로움 속을 헤매고 있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이 또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일 테죠.


이상 이루다T 였어요.

감사합니다 :)

sticker sti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