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또 한 해의 끝에 서 있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이 시간이 유난히
특별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마음이 들뜨고 하루가 조금 더 요란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는 이럴 때일수록 좀 더 자중하고자 합니다.
소란스러움에서 한발 물러나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는 쪽에 마음이 기웁니다.
여러분께도 오늘 꼭 유별난 것을 하지 않아도
특별하게 마음에 남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이 한 해를 지나왔을 것입니다.
잘 흘러간 날도 있었고,
그저 하루를 건너온 날도 있었겠지요.
어느 쪽이든 그 시간들은 모두 지금의 우리를
시련에 더 의연하게 만들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저는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오늘의 자신을 축복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올 내년에도
순간순간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흔들림을
행복하게 안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서두르지 않고, 비교하지 않으며,
살아있다는 감각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해를 지나온 모든 분들께
고요한 축하와 안부를 보냅니다.
- 2025년 마지막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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