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기억에 남는 사건을 말씀드리자면,
옥상에 올라가서 새하얀 커튼을 널었는데 바람이 거세서 날아갈까 봐 걱정되고 두려웠어요.
그래서 고작 3시간 후 올라가서 커튼을 걷었는데
다행히 커튼은 날아가지 않았고 거센 바람 덕에 커튼이 빨리 말랐답니다.
커튼을 걷고 있는데 태양이 사라지며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었고
그 위로 하얀 선 두 개가 대각선으로 천천히 떨어졌어요.
전 그것이 생애 처음 본 별똥별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정보를 찾아봤지만 아무래도 비행기의 기체인 듯했어요.
하지만 제 마음속에선 그것을 행운의 별똥별이라고 믿기로 했답니다.
네. 이것이 오늘 하루 일어난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사건이었어요.
정말 별것 아닌 일이죠?
이렇게 별것 없는 하루가 얼마나 행복한지,
누군가는 지루하다고 느낄지 모를 일상 중에 저는 자주 생각한답니다.
낮에 아무런 소음도 들리지 않는 조용한 방에 누워있을 때면
"아... 정말 행복해..." 하는 마음의 말이 입 밖으로 흘러나오곤 해요.
내 시간을 어떤 외부의 방해 없이 온전히 내가 조율할 수 있다는 것,
안전한 집이 있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는 것.
고작 이런 것들만으로도 문득문득 행복감이 엄습하곤 합니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혹독한 겨울 날씨에 전기장판에 누워 있으면 참 행복한 삶이 아닌가 하고 감사하곤 해요.
물론 저도 걱정거리가 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요즘 저의 걱정은 자작곡을 음원으로 발매하는 것이에요.
계획하고 바랐던 것보다 훨씬 늦어져서 요즘 그 근심에 잠을 자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서 뒤척이다가
아침에 눈을 떠서는 외마디 절규를 지르곤 해요.
다 조바심 때문이죠.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돼요.
다짜고짜 "행복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 순간이 딱히 특별히 행복한 상황이 아닐 경우 "행복하다."는 대답을 하는 사람은 드물 거예요.
어느 날 식사 중이던 제 동생에게도 "행복하지?"라고 물으니 "아니"라고 대답하더군요.
동생은 새 일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었어요
"왜, 행복하잖아."
연신 "아니."라는 대답에 전 이렇게 말했어요.
"난 낮에 조용한 방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너무 행복하다고 느껴.
이렇게 내가 편안히 있을 수 있는 집이 있고 먹을 게 있어서.
너도 지금 네가 하고 싶은 걸 위해서 네가 선택한 삶을 살고 있는 거잖아.
네 인생을 네 맘대로 선택하고
네가 원하는 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네가 바라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지 않니."
크고 작은 불안과 두려움들로 얼룩덜룩한 일상에서
행복은 마치 특별한 어느 순간으로 여겨지는 거 같아요.
마치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그리는 '성공한 삶'의 모습에서만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처럼.
불행은 자신의 인생에 외부의 기준이 개입할 때 찾아오곤 합니다.
남들의 시선과 평가, 숫자처럼 매겨진 표에
자신을 비교하다 보면 자신이 틀린 거 같고 늦은 거 같아서
조바심이 나고 불안해지곤 하죠.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런 외부의 인정과 기준은 중요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돼요.
중요한 건,
'내가 진정 바라는 행복한 삶은 어떤 삶인지.'
나만의 행복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면 그 과정 자체로도 항상 행복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각자 자신이 정의한 행복으로 나의 별을 가꾸어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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