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첫번째 이야기를 써봅니다.
처음인만큼, 자기소개부터 해야겠죠. 저는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87년생 남성입니다. 성격은 내향적이고, 평범한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은 삶에 가끔은 허우적 대고 있는 직장인 입니다. 결혼은 하였고 슬하에 세명의 딸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를 낳은 후, 그만 낳겠다는 아내를 설득해 겨우 둘째까지만 낳기로 했다가, 쌍둥이께서 함께 와주신 덕분에 세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초면에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한걸까요?
소극적인 마인드로 살아온지 어느덧 37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소소한 일상부터 감당하기 버거운 큰 이벤트까지 많은 사건들이 제 삶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많겠죠. 아카이빙의 중요성과 그 활용성을 익히 알기 때문에, 과거의 날들을 기억을 더듬어 기록하고, 훗날 이를 읽어보며 버텨 나가기 위해 브런치를 시작합니다. 가끔 옛날에 메모한 것을 보면, "내가 이런 현명한 생각을 했었어?" 라며 놀라곤 합니다. 셀프 칭찬의 의미가 아니라, 제가 지속적으로 노화되고 있다는 반증일 거에요. 매해 받는 건강검진에서 "주의", "추적관찰" 이라는 글자가 서서히 많아지는 것처럼 10년 후의 제가 오늘의 저보다 총명하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거든요. 경험이 늘어난다고들 하지만, 경험은 편향적이고 주관적인 색이 강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판단을 내리는 경우를 자주 보지는 못했습니다.
무엇을 아카이빙 해야할 지는 고민입니다. 너무 개인적인 일들을 오픈된 공간에 (몇이나 볼지는 모르겠지만요) 기록하는 것이 추후 저희 앞날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언제적 일부터 기록을 해야할지도 고민입니다. 사실 학창시절의 일은 잘 기억이 안나요. 첫사랑과, 두번째, 세번째 사랑에 대한 기억만 얼핏 납니다. 하지만 이런걸 기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모르는 사람의 풋사랑 이야기가 타인이 보기에 재밌을 거리도 아닌것 같고요.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자니, 서버의 DB 용량이 아까운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저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제가 고민했던 순간들, 제가 느꼈던 감정들 말이에요. 이를테면 대기업 퇴사를 결심하면서 겪었던 순간들, 육아휴직을 하며 주양육자로써 겪었던 순간들, 본의아니게 다자녀 아빠가 되면서 느낀 순간들, 회사에서 업무를 망쳤을때 느꼈던 순간들을 기록하려 합니다. 부지런히 기록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