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 직장인의 다섯번째 이야기(꿈을찾아서)

꿈을 찾아서

by 권장배

어느덧 마흔을 목전에 둔 나이가 되었습니다. 매년 생각없이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에서 '주의', '추적관찰' 이라는 단어가 제법 많아ㅅ졌습니다. 건강검진을 받기가 무섭다는 어른들 말씀이 조금씩 이해가 됩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예전같지 않거든요.


지난 주말 친구들과 거하게 한잔 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도 있었고, 두달만에 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결혼한 친구와 안한 친구가 반반 입니다. 그렇다 보니 사는이야기 다음에, 결혼한 것과 자식이 있는것에 대한 부럽다는 것과 혼자라서 취미를 즐기는 모습이 부럽다는 등의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친구들과는 제법 어렸을적부터 어울렸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같은 반으로 만나, 다른 반이 되어서도 함께 점심을 먹던 친구들이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해서는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지냈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업을 하겠다는 친구, 부지런히 공부를 하여 대기업 취직을 하겠다는 친구, 가게를 하겠다는 친구,,, 아무도 그 꿈을 이룬 사람은 없습니다. 각자의 꿈을 기억은 하고 있을까요?


저의 꿈은 사업하시는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아 크게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허세 가득했던 풋내기 시절의 꿈이였더지라 이렇다할 계획도 세워보지 못하고 끝난것 같아요. 꽤나 힘든 노동을 요하는 일이어서인지, 아버지께서는 자식들에게 업을 이어주실 생각이 없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끈기가 없는 편이라, 조금 해보니 힘들어 더는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대학교 졸업 직전, 운이 좋게도 남들이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에 취직을 하였습니다. 비록 지방으로 내려갔어야 했지만,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취직을 했습니다. 그렇게 7년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인천에 있는 공기업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연봉은 많이 줄었지만 좋은 워라벨로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문득, 이대로 괜찮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향해 나아갈 꿈도 없고, 혼자 사회에 던져졌을때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제게는 없어 보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 있어야 하며, 정해진 수입에 맞춰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상당히 수동적인 삶이라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울타리 밖으로 넘어가서 수입을 창출할 재주도 제게는 없습니다.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면 그걸 깊히 파볼텐데, 그런것 조차 없네요. 문득, 꿈을 잃어버린 것처럼, 이제는 저 자신도 잃어버리고 있는중인것 같습니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이해하고 자유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우리 아버지들이 주말이면 더 피곤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당신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하시는 말씀일 겁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주어졌을 떄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하기 때문이죠. 다시한번 저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볼 타이밍인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고민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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