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젊음, 체력을 불태울만한 가치 따져보기
꿈과 젊음, 체력을 불태울만한 가치 따져보기
사실 어떤 회사도 이만한 가치가 없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일은 하되 스스로를 위한 또 다른 길을 건설하라고들 한다. 취미를 하거나 행복을 만드는 지름길로 향하라고.
중동의 척박한 환경을 궁리하기에 앞서 그 회사가 당신의 미래를 빛낼 것인가 생각해보길 바란다. 회사와 미래는 다르므로 괜한 욕심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로 이는 중요하다. 회사에서, 그 미래를 함께하는 이들만 남는다는 걸 깨달았다.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이들. 이는 회사가 가장 선호하는 인재이다.
수많은 시시간을 투자하여 원하는 회사에 왔으나 끝끝내 돌아서는 이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차라리 빠른 결정이 회사와 자신을 위해 더 나을 것이다. 결정도 용기이다. 조인할 때에 마주친 수많은 선배님들이 말씀하셨다. 떠날 시기를 정하라. 그래서 나는 이를 명확하게 정했다. 시기를 놓치면 떠나기 어려워진다고. 맞다. 10년, 120번의 로스터를 받으면 지나가는 나날. 나는 결정을 했다. 결심을 굳혔고 이를 위해 또 다시 노력했다.
물론 나는 회사의 기로와 상관없이 사막 생활을 그리고 크루로서의 삶을 즐기는 많은 이들을 목격했다. 그들은 그들의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존중한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고 회사의 청사진을 나의 미래와 부합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 늘 그렇듯 어떤 회사든 일정한 인원이 있으면 그런대로 굴러간다. 이미 전통과 역사를 논하며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는 많은 체커와 시니어들은 넘쳐난다.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회사의 든든한 버팀목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꿈과 젊음, 체력. 그 어떤 것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고심하길 바란다. 나는 다시 중동 땅을 밟은 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 결정에 후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삶을 돌아봤을 때 이는 큰 전환점이었다. 회사가 내게 준 기회는 무엇보다도 값진 것이었다. 나는 많이 보고 듣고 배웠다. 돌아보니 허튼 경험은 없었다. 나는 중동에서 조금 훌쩍 자랐고 거대한 삶의 지혜와 마주했다.
직장인으로서의 의문은 과연 내 꿈과 젊음, 체력을 동시에 불태울 회사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있을지도, 없을지도. 언제가 내가 찾게 될 거란 생각도 해본다. 혹 못 찾게 되더라도 나는 괜찮다. 시도는 늘 멋진 일. 실패가 아니다. 나는 늘 다시 꼭두각시처럼 일어났다. 오늘도 그렇다. 늘, 언제나처럼 나를 응원한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낼지 모르겠다. 알 수도 있다. 길은 어디에나 있으니, 나의 선택만 남았을테다. 나는 멈춰설 수도 있으나 마침내 또 나아갈 것이다. 그건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다. 내가 1순위로 삼았던 회사에 당당하게 입사하여 꿈을 펼쳤던 것처럼 또 해내리라.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건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취향을 만들어 나가는 건 더더욱 중요하다. 가끔은 내 취향이 아닌 대세를 마주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취향을 모르는 이들은 심심하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구분하는 일은 스스로를 탐구한 시간을 말해준다. 자라면서, 이를 모르는 어른들을 본다. 하루 빨리 시간을 투자해 발견하길 바란다. 진로 문제는 삶 전반을 뒤흔들지만 우리나라는 그저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직업은 내가 아니지만 나의 취향을 반영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내 삶을 나로 채워가는 여정을 게을리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의 결정을 비난하지 않는다. 수많은 이들이 회사의 미래를 위해 애써왔다. 그 덕에 나는 더 나은 환경에서 꿈을 꾸었고 전세계를 누볐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과 같은 길을 걸어야 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하겠다. 나는 나의 길이 있더라. 나와 회사를 분리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하지만, 중동에 머무는 이들은 이를 게을리한다. 그것이 삶이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그런 이야기 속에서 난 동의하지 않기에 늘 침묵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에서 온 내게 회사는 어쩌면, 사치스러운지도 모르겠다. 한국인의 미국 비자는 10년, 안 가는 나라는 거의 없다. 모두가 한국 여권을 환영한다. 욕심이 지나치면 일을 그르친다.
이 글이 여러분의 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미래는 늘 불투명하지만 준비된 자에겐 선물같은 것. 오늘도 파이팅하길 바란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