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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준 Feb 21. 2022

[일기] 역경의 역치

마음이란 그릇은 저마다 크기가 있다.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한다.

직장 상사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직무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강박,

아내의 잔소리가 때로는 사랑이 아닌 미움으로 느껴질 때도 있고

부모님의 걱정과 관심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저마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때도 사람은 역경을 이겨내는 마음의 그릇이 있어서

모두가 슬기로운 방법으로 상황을 헤쳐나가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지혜로운 방법을 써도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망각은 인간이 살아갈 수 있게끔 좋은 기억이든, 안 좋은 기억이든 담을 수 있는 용량의 크기에 맞게

계속해서 rebooting 해준다면,

마음은 그게 없어서 담을 수 있는 크기를 넘어서면 비워내지 않는 한 더 담을 수 없게 하는 것 같다.


오늘 한 사람이 역경의 역치가 와서 병원엘 갔다.

마음과 다르게 어떤 상황에서든지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그 사람의 깊이를 알 수는 없지만 슬픔이 차고 넘쳐흐른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병원에 가기 전 나에게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다.

전문가도 아닌데 방법을 알겠냐 만은

어떤 책에서 읽은 글귀가 도움이 될 것 같아 얘기해 줬다.


"슬퍼야 할 때 슬프지 않으려 하면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지요.

마음껏 슬퍼해야 합니다.

그래야 더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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