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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Jun 09. 2024

철학으로서의 진보와 보수 개념

'전체'가 엔트로피 높아지면 '부분'이 된다


진보는 전체 개념이고
보수는 부분 개념이다.

진보는 다 함께 가는 것이고
보수는 나만 살자는 것이다.

진보는 보수의 견인차고
보수는 진보의 부재다.

진보는 보수의 과거고
보수는 진보의 실패다.

진보는 만남이고
보수는 고립이다.

진보는 에너지고
보수는 엔꼬다.

진보가 주저앉으면 보수가 되므로
보수는 진보에 속한다.

그러므로 보수가 진보될 순 없다
에너지가 떨어진 진보가 보수다.

순서가 있다
엔트로피 증가 법칙이다.

진보가 먼저고 보수가 나중이다
진보가 대승이면 보수는 소승이다.

만남이 먼저고 고립이 나중이다
우주도 둘이 만나서 태어났다.

어떤 둘이 크게 만나서
크게 터진 것이 빅뱅이다.

진보는 매 순간 빅뱅 이루지만
보수는 하얗게 말라서 죽는 일만 남는다.

진보는 태양 빛 다 함께 누리는 것이다
보수는 햇빛 독점하고 일조권 침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는 진보의 배에 타고 있다
우주가 태어나면서 이미 시간의 배에 탄 것과 같다.

그것은 빛에 올라탄 것과 같고
쏜 살에 무임승차한 것과 같다.

지구가 망하면 다 함께 망한다
태양이 죽으면 지구도 끝난다.

물론 돈이 많으면 저와 제 가족들만
우주선 타고 탈출할 수 있겠지만

그건 화성이라도 테라포밍 하고 난 다음의 일이다
거기 가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태양이 시들시들할 때쯤이면
골디락스존 하나쯤 발견할지 모른다.

거기서도 또 계급이 생기겠지만
돈에 올라타고 주저앉는 자 있겠지만 말이다.

누구나 죽을 때쯤엔 보수가 된다
나만 살자는 보수가 된다.

보수는 그렇게 죽어간다
미리 늙어 꼬부라진다.

반면 죽는 순간까지 진취적으로
청년처럼 사는 게 진보다.

진보라는 이념으로 무장하는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사유하는 것이 진보다.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우당탕탕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진보다.

오늘 죽더라도 내일 깨어나고
오늘 지더라도 내일 이기는 게 진보다.

진보는 매 순간 태어나고
보수는 매 순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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