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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Jun 20. 2024

나는 연쇄살인범이다

어떤 이별



으슥한 뒷골목에서

놈의 목을 비틀어 쓰레기통에 쳐넣었지

발버둥치며 쳐박히는 꼴이 가관이더만


흘깃 보니 쇼윈도우가 지켜 보고 있더군

내가 매몰차게 돌아서던 장면


떠나려다 다시 돌아와

우주에서 가장 크다는 블랙홀로

쓰레기통조차 던져버리던 그 용의주도를


그날 이후 내 세상에 놈은 없었어

이 우주에 완전범죄는 존재하지


나는 내 작품 전시하는 연쇄살인범

제목은 살해 혹은 처단


끈적거리며 달라붙는 스토커가 있다고?

저 아수라백작 가르강튀아의 아가리에

던져버려


시간조차 멈추고

빛도 한 수 접고 들어가는 곳


우주에서 사라져 멸망하고 싶을 때

이만 총총 걸어들어갈 곳

아니라면 제 그림자 만나게 주선해 주길


입자와 반입자가 만나면 쌍소멸 일어나고

빛에너지로 바뀌듯


제 어두운 낮짝과 직면하면

플러스 마이너스 합쳐져 0이 되리니


순간 세계는 빛으로 가득하리라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다만 삭제하는 것


그러므로 이별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덩크 슛!


블랙홀은 뒷맛 개운한

해결사


쿨한 살인 청부업자거든

이렇게 담배 피우는 것도 쎆시하지만

잘 끊는 게 진짜 섺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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