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밤 11시 23분에 집에 들어갔더니 엄마 왈, "아유, 오늘 일찍 들어왔네에~~~~~~~ ^.^ "
그런데 이십 대 후반 원룸을 얻고 독립했을 때는 집에 늘 붙어있었다. 인테리어도 수시로 바꾸고 책상에 얌전히 앉아 글도 쓰고 주방도 깔끔하게 관리했다. 침대시트도 늘 새하얀 린넨이나 아이보리 광목으로 팽팽하게 당겨 칼각을 잡아놓았다.
본가에서는 어떻게 했냐고? 청소 한 번 안 했고 침대에서 모든 일을 했다. 그냥 난장판이었다는 말이다.
사람이 왜 그리 변하냐고? 아니다. 나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다만 내가 주체적일 수 없는 상황은 피했을 뿐이다. 집안에서 어른들과 함께 있을 때 아무래도 나는 쫄병. 시키는 대로 일도 해야 하고 집안의 모든 의사결정에서도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다. 즉 권력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자주 출타하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 대장 옆에 붙어서 심부름이나 하고 있는 나를 상상하기조차 싫었던 거다.
할 수 없이 산책, 가벼운 등산을 매일 했다. 흡사 남편들이 핑계 대고 차에 가서 앉아있거나 거리를 어슬렁거리거나 동네친구 찾아 포장마차에 앉아있는 것과 비슷하달까!
하여간 인간은 의사결정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이 된다. 철학하는 삶이란 다름 아닌 주체적 의사결정의 그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21세기가 막 시작된 작금,
21세기 후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 인구는 줄어들고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인구정책도 큰 효과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결혼은 점점 더 20세기적 유물이 되어갈 것이고 사람들은 더욱 현명하게 사고하고 행동할 것이다.
그럴수록 아이는 낳지 않을 것이다. 똑똑한 사람은 더 더 후손을 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류 멸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즉 우리들의 미션은 연애란 얘기다. 연애지상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
미혼모도 좀 받들어 모시고 말이야!!!!!!!!!!!!!!
하여간 21세기말을 고뇌하느라 오늘 좀 지각!
참!!!! 연애만 하지 말고 아도 낳아야 합니데이~ ㅎ
미혼모 우대법을 제안합니다.
-작금의 미혼모 지원법보다 파격적인 우대법으로 청소년과 20대 청년들의 연애를 적극장려하고 인구정책에 기여해 보자. 어차피 생긴 아기! 국가와 지자체에서 키우도록 하자. 똘똘한 집 한 채와 직장 및 유아 돌봄 시설까지 우선적으로 지원. 또한 연애는 어릴 때부터 좀 하게 하자. "연애 늦게 배운 도둑, 가로늦게 대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