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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Jun 14. 2024

이 순간의 영화

행인 1과 2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더 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한
시를 읽는 중이다.
극한 통과하지 못하는
나른한 영화 보는 기분이다.

자폐증에 걸린 언론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태워주는 비행기에
정신줄 놓은 자들이 조연이다.

조연은 주인공보다 더 뻔뻔해서
대놓고 마피아 양아치 짓이다.

외계인 쳐들어왔는데
방구석에서 가족이나 패는 자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단역처럼 보인다.

물론 결말이 아직 남아 있다.
지나가는 행인 1과 2가 오히려 잘나 보인다
그 폼과 태도가 쿨하다.
카메오일까?

주인공은 언제쯤 각성할까?
이 영화의 반전은 무엇일까?

마침내 아,
나는 보았다.

그동안 주인공이었던 자들이
사실 단역이고 배경이었음을.

행인 1과 2를 비롯
수많은 행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플래시몹이라도 하는 걸까?

그들은 "레디, 액션!"을 외쳤다.
연출자?

역시 주인공은 행인이었다
그저 다니는 행인 行人이 아니라 행동行動하는 행인行人

먹구름 뚫고 나오는 걸 보니
태양이었다.

구름 끼었다고 태양 사라진 건 아니었다.
행인은 영화 밖에도 많았다.

멋진 일은
제 영화의 관객이 될 수 있다면

주인공이나 연출만이 아니라
신神이기도 하다는 점

신을 보았다.
우주의 뉴런이기도 한

'인간'이라는 신

행인이라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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