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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Oct 24. 2024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나는 작가가 아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다.
언제라도 완전한 하나가 먼저다.

즉 신을 상정하자면 신은 여성이다.
물론 여기서 신은 인격이 아니라 상징어다.

비어있으면서도 낳아내는,
생산할 수 있는

말하자면 모성

곡신불사 시위현빈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현빈지문 시위천지근

綿綿若存 用之不勤
면면약존 용지불근

죽지 않는 신 계곡의 신이 있으니
이를 현묘한 어머니라 부를 수 있겠다
그 신비한 모성의 문은 천지만물의 뿌리
무궁하게도 이어지니 써도 써도 마르지 않는다

노자 도덕경 제6장이다.
해석 분분하니 일단 내 스타일*로 의역해 보았다.

이야기를 하자면

당근마켓 처음 이용했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때 내 머리 위에 느낌표 하나 딱 떠올랐다.

그것은 깨달음 

즉 포지션 상승

아, 사는 사람이 아니라 파는 사람 되자.
소비자 아니라 생산자 되자.
즉 포지션 바꾸자.

물론 나는 이미 생산자 포지션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시 쓰는 사람은 시인
소설 쓰는 사람은 소설가 혹은 작가
에세이 쓰는 사람은 에세이스트

나는 소설로써 한 세계 창조해 내는 게 아니기에
스스로를 작가로 소개한 적 없지만 일단 


읽기보다 쓰고 있고
기존 철학자가 한 말 공부하기보다
철학 자체를 철학하며
-어릴 때부터의 특기로 - 늘 생각하고
철학담론 쓰고 깨달음 전파한다.
즉 지식 생산한다.

깨달음 용어도 내가 만들어 쓴다.


차원도약
절대 접점의 법칙
깨달음은 경도와 위도에 높이 추가하는 것,

수직상승
등등이 있

철학의 접속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태도가 나의 철학.
이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헤겔
니체 비트겐쉬타인의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말할 수 있다면 사랑이다.
사랑은 수렁이다.

빠지면 만신창이가 되어서야 기어 나올 수 있다.
그나마 빠져나오면 다행
평생 매여있을 수 있다.
즐겁게 저를 죽이며
하늘과 땅 희롱하는 방법 밖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덩 빠져주는 게 사랑
함부로 뚜껑 열고 웜홀로 들어가지 마라.
기어이 우주 반대편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
그대 뒤통수 직관하게 된다.
그때 되서 땅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물론 깨달음 얻는다.
'생 그 자체의 환희'라는 극한의 보너스!

그게 사랑이라는 수렁
호르몬 장난에 놀아나기보다

호르몬 생산하는 것


생산하는 것이 진짜다. 

각설하고
중요한 건 직업이 아니라
명명이 아니라

포지션이다.

나는 작가가 아니고 생산자*.

지식 생산자
깨달음 생산자

지식 소매상과는 다르다.

나는 남의 지식 퍼다 나르지 않는다.

내 안에서 낳고 기른다.


깨달음 지식의 모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번역체에다 동어반복이라 문장 어색하다 할지라도 이 접속사만의 낭만이 있다.


*생산자 : 그냥 생산자가 아니다. 지식 생산자다. 먹은 걸 소화하는 게 아니다. 읽은 것을 토대로 재구성하여 쓰는 것과는 다르다. 양자요동이다.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무언가 꼬물꼬물 생겨난 것이다. 진짜 지식이다. 차원도약은 필자의 제1 깨달음 용어다. 그것은 경도와 위도에 높이를 추가하는 것. 곧 수직상승을 말한다. 장수풍뎅이, 헬리콥터, 드론의 그것, 곧 신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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