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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설렘병법

운신의 폭 넓히기

제2 법칙 바운더리 확장 법칙

by 절대신비

제 작품을 졸작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신을 보잘것없다고 말하는 것

자기 거처를 누추하다고 하는 것

겸손일까?

예의 혹은 관례일 수 있다


자신을 잡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떤가?

진심으로 저를 찌질이라고 소개하는 이도 있을까?

예의 경우는 ‘겸손’보다는

‘바운더리 확장’ 일 것이다.

미리 운신의 폭 넓혀 놓는 것,

만에 하나 사고에 대처하는 여유와 포석

좋은 영화 소개할 땐 오히려 설레발치지 않는 전략

이른바 ‘비장의 미소’

겸손은 무엇일까?

남이 칭찬했을 때 ‘아이고, 아닙니다.’ 하고

부정하면 될까?

이는 촌스럽고도 센스 없는

본능행동 반사화법


의로운 일 하고도 ‘당연히 해야 할 일 했다.’

손사래 치면 될까?

고개 쳐들만할 때 고요히 뒤에 물러나 있으면 될까?

겸손은,

죽음 통과하고도 살아서 한 발 내딛는 것

넘어지고 깨지고 물리고 뜯겼는데도

그 두려움 속에서 다시 심장 뛰는 것

공자 말*처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 것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할까 걱정하는 것’


단순히 저를 낮추는 것을 겸손이라 할 수 없다.

죽을 사람 살려놓고도 생색내지 않는 것 어렵다.

물에 빠진 사람 보따리까지 건져주려면

온 생 다 걸린다.

함부로 겸손하기 힘들다.


겸손은 천형天刑이자 특권


“내가 누군 줄 알아? 내가 어이? 하느님이랑 어이? 밥도 묵고 어이? 동기동창이고 어이?”

이건 겸손 부족이 아니라 인간 부족이다.

신이 그를 만들 때 돈과 알량한 권력은 넣고

인간 몇 스푼 빼먹은 거다.

‘DNA’가 크고 ‘환경’도 열일*했을 것.

처음부터 보수나 극우로 포지셔닝하는 자는

그러므로 막다른 길로 치닿는 도망자.

젊은이는 누구나 진보다.

지금 -극히 우매하게도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폭력 전과 만들고 있는 아해들도


신대륙 하나 발견하거나

유럽 땅끝까지 가는 기차 개통되거나

대기권 통과하여 우주 개척 활로 열리거나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할 기회 생기면

마냥 들썩들썩 가슴 설레는 프로그래시브 된다.

그렇지 못하고 -지금처럼 -섬에 갇혀 있는 한

골방에 앉아있는 한

외톨이로 움츠러드는 한

발해의 꿈 펼쳐 다시 대륙 되지 않는 한


전진 -즉 진보 -는 없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우주 안에 좌나 우는 없다.

이념은 없다.

이념은 주소가 아니다.

처음엔, 젊었을 땐, 희망 있을 땐

프로그래시브 하다가

늙고 힘 빠지고 죽을 때 되면

자연스레 인생 갈무리하고 보수되는 것.

미리부터 한계 그어놓고 협소한 영역 안에서

제 앞가림이나 하다간

막다른 골목에서 하릴없이 쥐구멍 찾게 된다.

앞으로 깃발 들고 최대한 바운더리 확장했다가

엔트로피 증가하면 부분적으로 보수전략 쓰는 것.

정부 갖출 무렵 부분 우클릭은

엔트로피 증가 법칙대로 가는 것.

지금처럼 경기 최악일 땐 외부로 진출하여

여태까지 없던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해야 한다.

그럴 때 분배도 가능한 것


이게 보수인가, 진보인가?


외부진출했으니 진보,

성장했으니 보수,

분배하니 또 진보?


둘을 구분할 수 있는가?

우리는 우주 안에서

물리적으로 가능한 것만 할 수 있다.

원래 그럴 수밖에 없다.


생은 확장과 수렴,

그를 제어할 내공 쌓아가는 일


고착은 곧 죽음을 뜻한다.


성장은 오른쪽

분배는 왼쪽

이렇게 결정론으로,

원자론적 관점으로 생각하기 있기 없기?






트럼프는 사업할 땐 진보, 당은 보수당, 하는 짓은 극우, 때로 급진. 이념은 없다. 주소를 적을 수는 있지만 고정되어 있지는 않다. 우주는 정지되어 있지 않은데, 끊임없이 살아 숨 쉬는 생물인데 존재하지도 않는 이념은 어찌하여 이렇게 늘 고정되어 있는가? 이념은 원자가 아니다.


지식인들이 제일 문제다. 지식인은 요구하고 저항하는 포지션이 아니다. 그러라고 글자 배운 게 아니다. 공부 좀 했다면 남들보다 전위에 서서 언론 역할 해야 한다. 모든 것 자신이 책임지는 '리더' 역할 해야 한다. 그 역할하라!

*공자 말 : 논어(論語) 학이(學而) 편. 불환인지불기지 환불지인야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열일 : ‘열심히 일하다.’ 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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