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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덩이 하나 안고 산다

에너지 보존 법칙

by 절대신비



사는 일은 상처받는 일


진주를 만들어 내느냐

삶의 제단에 피 뿌리며 우주라는 바퀴 굴리느냐

말없이 사라지느냐의 차이일 뿐.


누구나 불덩이 하나 안고 산다.

불꽃으로 산다.

활활 타오르며 산다.


그러나 기억할 것 하나!

끝내 우리 사라지지만 에너지는 보존된다.

'나'는 우주가 끝날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다.

삭제되지 않는다.


자리 바꾸고 모양 바꿀 뿐

고체였다가 액체였다가 기체 될 뿐

먼지였다가 빗물이었다가


다시 대지 될 뿐

꽃 한 송이 될 뿐


그를 키우는 그저 우주될 뿐.






오늘 하루도 살아내기에 성공했다.

늠름하게 기적 통과하고 있다.

친구여, 너도 살아 있거라.

우리 끝내 살아서 만날 수 있도록.

죽음 뚫고 손 잡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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