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당하였으나
망명이 허락되지 않아
공항에 발이 묶인
여기는 너라는 나라의 입구
네 눈 밖에 나면서부터
네가 보이기 시작하는 아이러니
비로소 비극이 찬란해지는 역설
때로 네 절륜한 등줄기 타고
외진 옆구리로 잠수해 들어가
너의 해변 거닐고 싶은
손톱 끝에라도 깊이 침투해 보는
나는 혈혈단신 망명자
문장을 훔치는 스파이
너를 사랑한 지옥
면벽 70년
풀려난 징역
너 어데 깊은 산 수도승이었으랴
휘적휘적
흰 두부 손에 들고 맞이해 보는
너라는 작품
눈부신 숨결
비로소 신神에 맡겨지는 저작권
너에게로 가는 길은
혼신으로 세계의 비밀 발설하는 일
너와의 간격 0으로 돌리는
한바탕 춤사위라네.
그냥 지나가자니 섭섭해서 하나 써보았습니다.
‘너’를 그리워하는,
'너'의 저작권이 풀려나
마침내 대중과 독자의 것이 되기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썼군요.
신에 맡겨지기까지 70년
작자의 애절한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