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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Apr 15. 2024

인생은 맷집

삶은 태도다

누구나 맞을 수 있다.
아니, 누구나 맞고 산다.

이별에 맞고
배신에 맞고
세금에 맞고
물가에 맞고
전쟁과 환란에 맞고

사랑에도 우리
죽을 만큼 얻어터진다.

낭만도 말하자면 가난에 맞는 것
삶의 패러독스에 맞는 것이다.

삶은 그렇게 훼손된다.
그러나 상처는 돌올한 흉터 된다.

결국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기만의 서사 하나 가지게 된다.

나는 손해 보고 사는 게 마음 편하다.
배신도 하는 거보다 당하는 게 짜릿하다.

배 부른 돼지보다는
조금 덜 먹고 가볍게 훨훨 날아오르는
미치광이가 되겠다.

상처 하나 없는 자는 진실로 궁핍한 자

자기 상처만 핥기보다 타인의 그것을,
이 사회의 그것을 어루만지리라.

뽀송하고 밋밋한 살 부끄러워하리라.

상처 없는 자여.
맞아라!

계속 맞으면 결국 죽겠지만
죽기 전에 다른 버전
혹은 업그레이드 버전의 '나'와

해후하게 될 것
그리하여 우주의 속살 날마다 훔쳐보게 될 것이다.

온실 속의 삶은 창백한

맞다가 폼나게 죽자.
까짓 거!




이런 태도로 사는 자는 운명도 무서워서 피해 간다.
아니, 운명이 상승한다.
힘센 놈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가 바로
맞아도 다시 일어나 덤비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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