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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선 Apr 28. 2023

300개 이상의 상세페이지를 만들면서 느낀 것

이해, 콘텐츠, 시간

한 달 평균 20~30건의 상세페이지 제작 프로젝트(기획 / 제품 촬영 / 디자인 전체)를 진행하다 보니 참 많은 것을 느낀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상세페이지를 만들며 느낀 것들에 대해 짧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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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세페이지의 본질은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검색을 하다 보면 상세페이지로 '고객을 설득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상세페이지로 고객을 설득하는 것도 맞지만 상세페이지 창작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뤄내야 할 것은 '설득'이 아닌 '이해'라고 생각한다. 


설득에 포커싱되어 상세페이지를 제작하다 보면 타사와 우리 브랜드 제품을 자극적으로 비교하게 되고, 비방 아닌 비방을 하는 표현과 문구를 사용하는 방향성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제 막 만들어진 브랜드, 혹은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같은 경우에 효과적인 마케팅 방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래 살아남은 브랜드, 고객들에게 지지받는 브랜드들의 상세페이지 내에서 자극적인 콘텐츠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브랜딩이 확실히 되어 있는 브랜드들의 상세페이지는 브랜드 고유의 USP를 상세페이지에 녹여 고객들에게 제품에 대해 잘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고퀄리티 감성과 콘텐츠들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간혹 '그러면 셀링 포인트는 어떻게 넣고,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는 요소들은 어떻게 표현하냐. 우리 같은 업체들은 상세페이지 내에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


이에 대한 해답은 간단하다. 상세페이지 내에 담지 못한 콘텐츠, USP, 브랜드 스토리는 다른 영상 콘텐츠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를 통해 제작하거나 브랜드와 고객이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개설해 그곳에서 고객들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장치를 설계하면 된다.



2. 100마디 카피라이팅보다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더 낫다.


요즘은 콘텐츠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길 봐도 콘텐츠, 저길 봐도 콘텐츠 수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금 보고 있는 브런치 글도 어떻게 보면 '글'이라는 도구로 만들어진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상세페이지 내에도 다양한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있다. 고객들이 제품의 USP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2D 애니메이션/모션, 3D 애니메이션/모션, 연출컷, 연출 GIF, 영상 촬영, 비교 영상 촬영, 픽토그램 GIF, 모델링, 렌더링 등이 꽤나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런 콘텐츠 제작 기술들은 아무래도 일반적인 카피라이팅과 디자인에 비해 고급 테크닉에 속함과 동시에 기획력/제작력/편집력에 대한 품위 자체가 더 많이 투여되기 때문에 다소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품의 마진율이 괜찮고, 시장성과 지속가능성, 브랜드 상품 본질의 경쟁력이 있고 확실한 USP와 손익분기점을 고려했을 때 투자할 가치가 있다면 위 요소를 활용한 상세페이지 제작을 고려해 봐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콘텐츠가 좋을수록 고객들은 더 빠르고 쉽게 제품에 대해 인지하고, 이해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비슷한 류의 제품을 2~3개 봐뒀을 때 우리 브랜드의 제품이 가장 기억에 남게 되고, 구매 need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때 고객들은 브랜드의 다른 콘텐츠를 찾아보며 다양한 정보를 찾기 시작한다)



3. 완성도 높은 상세페이지는 절대 단기간에 나올 수 없다.


아무리 AI가 혜성처럼 등장하고 있어도, 현재 응용 가능한 업무가 있고 응용이 불가능한 업무가 있다. 상세페이지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대체로 응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내 생각에는 제작 과정에서 단계가 많고 정형화된 제작 방식이 아닌 창작형태의 제작 방식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해 보자면 상세페이지는 사람의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세페이지 제작 단계는 총 1) 기획 2) 촬영 3) 디자인, 3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각 단계들은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핵심성과지표 자체가 다르다. 이 뜻은 각 단계의 업무들의 연관성이 그리 높지 않음을 뜻한다. 그러면 당연히 일의 방식과 창작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디테일적 요소들이 각 단계 포인트마다 다를 것이다.


이런 프로젝트를 단기간 내에 완성도 있게 끝내는 것은 나는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대충 틀만 갖춰, 공산품 찍어내듯이 제작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으나 효용성 높은 상세페이지를 단기간 내에 제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물론 기간을 오래 잡고 제작한다고 무조건 완성도 높은 상세페이지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단계가 많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프로젝트 기간은 소요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좋다. 





요약 : 

1. 상세페이지의 본질은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2. 100마디 카피라이팅보다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더 낫다.

3. 완성도 높은 상세페이지는 절대 단기간에 나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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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잘스튜디오 대표

신영선

az@alzalst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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