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학교 앞으로!
봄맞이하듯 새 출발을 알린다.
학생도서 도우미. 매주 월요일 등교.
도서 대출 및 반납. 도서 정비. 신간도서
바코드부착 등 정리정돈이 주 역할이다.
예산 ##초등학교.
전교생 90여 명. 교사수 10여 명.
윤봉길의사가 잠시 머물렀던 소학교.
나라사랑 함양 정신이 오롯이 담긴 학교.
일선 학교현장.
학생들의 독서열은 멀어지고
휴폰 영상이 대체재인양 자리매김했다.
진리는 멀고 유혹은 가깝다 했던가.
인쇄매체와 점점 멀어지는 학교현장.
학교장의 근심이 심각성을 대변한다.
시청각교육과 독서교육.
시대 흐름이 바뀐 걸까.
굴러온 돈이 박힌 돌을 뽑 듯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형세다.
시청각교육은 생각을 약화시키고
思考의 틀을 흔들어댄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 했다.
생각 없는 갈대는 그냥 갈대일 뿐.
이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시청각교육이 오히려 생각을 제한한다?
아이러니하다.
독서는 눈으로 읽으면서
머리로 사고능력을 형성시킨다면,
시청각매체는 순간순간 스치는 영상으로
생각할 시간을 제한한다.
인쇄매체 독서가 精讀이라면
시청각매체는 多讀이라면 지나친 억척일까
學習.
배운 것을 부지런히 되새김질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習은 어린 새가 둥지에서 부지런히 날갯짓하는
형상 아닌가. 반복반복 또 반복이라.
배움은 체득화될 때 완성되는 것이다.
중식시간.
학동들이 우르르 바람 타고 몰려든다.
주인 잃은 도서실은 학동들이 점거하여
놀이터가 되었다.
흠짓흠짓. 힐끔힐끔.
"왠놈들이냐! "소리하자. 빤스레 쳐다본다.
녀석들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뒷걸음질하는 녀석들을 불러 세운다.
'몇 학년?' '4학년! '
잠시 후 여학생 2명. 능숙하게 대출키오스처리.
많이 해 본 솜씨다. 주인 없는 도서실.
학생들이 주인역할 했던 모양이다.
어린 수컷은 본능적으로 안다.
수컷 세계의 서열을!
도서 도우미가 남자선생님이 주인장이 되었다는 사실.
꽃샘추위는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돌아서는 녀석들. 뒤통수에 한마디 던진다.
"종종 놀러 와~~ 와서 편히 쉬어~"
녀석들의 뒤통수에서 반향 된
후끈한 바람이 느껴진다.
봄바람일까.
냉기 머금은 꽃샘바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