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주무실 때는 마시지 마셔"
"알았다"
"먹지 말래도" "알았다니깐"
"자식생각도 좀 하셔!"
이중, 3중 카바까지 적셨다.
먹은 만큼 쏟아내기 마련이라.
input 있으면 output 도 있다.
드시는 음료, 요구르트, 물김치, 물 등등.
하루에도 십 수변 카바교체에 경황없다
낮밤 없이 시트교체, 카바교체로 혼미해진다.
문제는 밤이다.
마신 음료는 야속하게 머물 생각도 없이
곧장 배출된다. 처리는 오롯이 간병인 몫이다.
혹자는 말한다
부모 아니냐고.
나도 이해 안다.
단서조항을 찬찬히 읽어보셨나?
(단서) 유병이 지속되어 간병이 오래되면!
새벽 댓바람에 깨우니 신경과민된다.
병세가 악화될수록 삶 집착은 비례해진다.
예전에는 챙겨도 마다하시더니
요즘은 요구사항도 많아졌다.
영양 음료 달라, 요구르트 달라,
돌돌말이 김밥도 많이 드신다.
드시는 거야 본능인데
야심한 밤에 야식 하듯 요구르트 드시니
뒷감당은 오롯이 자식 몫이 아니던가.
야심 새벽 2시. 깬 잠은 쉬이 잠들기 어렵다.
어쩔 수 없이 거실 소파로 나온다.
눈에 띄면 불러대니 보이지 않는 곳으로
피신이 최적이라.
주당 50 시간 연속 간병에 지친다.
효자소리 듣기보다 자유인이 되고 싶다.
'열심히 일 한 당신 떠나라!' 지만
훨~훨~ 나래짓도 마음뿐이다.
귀천하시면 서로 좋을 텐데,...
여러 번 하늘 향해 푸념 쏘아 보낸다.
천 시인이 노래했지.
소풍 같은 이 세상,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했던 것도
일편단심 민들레가 마지막 귀천길까지
손짓해 주는 임이 있기 때문 아닐까.
병아리 품은 닭은 솔개에게 달려든다.
생사갈림길에 어미는 온몸 바쳐 자식을 보호한다.
부모가 먼저냐, 자식이 먼저냐! 기로에 선다.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오랜 논쟁거리 중 하나.
근본은 닭과 알 문제가 아니다.
생명은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다.
닭은 더 많은 달걀을 만들기 위한 매개체 일 뿐,
진정한 설계자는 닭이 아니라
생명은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다.
"닭이 먼저예요, 달걀이 먼저예요"
"닭이 알을 낳으니 닭이 먼저겠지"
"그런데 닭은 어디서 나왔어요"
"달걀에서 나왔겠지"
"그런데 달걀은 누가 낳았어요.?"
"- -;
....."
"입 닭치고 닭이나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