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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일기

by 이철규미동이

달그락"" 달그락"

"깨작깨작"

"달그락, 깨작"


수저질만 묵묵히 해 댄다.

묵직한 공기가 주변으로 흩어진다.

父子는 마주 앉아 무심히 곡기 해결한다.


간병이 길어지자 집안공기가 무겁다.

해맑든 공기는 사라지고 긴 침묵이 에워싼다.

가끔 벽 타는 울림소리




"야~야~"" 기저귀 갈아라~".


행복했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흩어진다.

자라고 키우고 보살피며 보듬은 세월이

꿈결 같은 시간이었으리라.

벽시계 초침이 정적 뚫고 지나간다.


햇살을 이불 삼아 부족한 수면을 보충한다.

저승사자가 병든 모친을 힐 껏 보고

한 마디 던진다.

"아직 멀었구먼!"

옆에서 간병인이 한마디 건넨다.

"언제쯤!" " 세수가 96세 신데!?!"

"알 수 없소!. "환자 하기 나름 이요!"

사자님 가랑이 잡고 싶은 심정이다.


"야~야~ "마실 거 다오!"

부르는 모친.

비몽사몽.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킨다.

"니예!" 대답하고

냉큼 뉴케어(영양식) 드린다.

단숨에 원샷. 하시는 말.






"와 이래 안 죽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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