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 누워 하늘 향해 헛 발짓하며
부지런히 움직였지.
어느 날 하늘 향한 시선이 땅을 향하고,
뒤집기로 두 손 두 발은 대지에 곳곳이 버티었지.
두발에 의지하여
지구중력을 박차고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부모는 환호성을 올렸지.
세상은 내 발아래 있었지.
하늘아래 그 무엇도 부러울 게 없었던 게야.
지구중력을 박차고 서서 첫걸음마,
마치 달 표면에 첫 발자국을 찍은
닐 암스트롱의 감격 이상 의미가 있었던게지.
네 손발로 기던 시절 바라본 하늘.
두 발로 우뚝 서서 바라본 하늘은
분명 신천지 하늘이었지.
걷고 뛰고 달리다 보니
힘겨워 부치며 되었다네.
뛰다 걷다, 뛰다 걷다 반복하면서
시간은 흘러가고
기대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육신.
중력은 원래 태어난 곳으로 오라 손짓하네.
아픈 만큼 자란다는 젊음은 추억 속에 남고
아픈 만큼 노쇠함이 주변에 맴돌게 되는 게지.
태양은 밤 낮 없이 돌고 돌아
계절은 변함없이 사계절 순환하지만
생명은 탄생했다가 스러지게 마련이라.
歲月不待人
시간은 인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청춘은 영원할 것 같았는데
어느 듯 시간 가고 세월 흐르니
조금씩 갈 길을 재촉한다네.
그렇게 나고
그렇게 가는 것이 삶인 것을!
영원토록 살 것 같은 부모도
시간과 세월 속에 병마와 시름하며
몸부림치시니 그저 바라볼 수밖에.
노쇠한 육신은 병마에 조정되어
자유의지는 머릿속 상상일 뿐.
마약성 진통제로 고통을 잠시 잊고
그저 하늘이 부르기를 기다릴 뿐.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삶보다는
하루빨리 저 세상으로 보내주소서.
소풍 같은 이 세상,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