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함을 넘어 강함을 쌓는 실행 일기
“그녀는 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벌써 6년째다.
윤소정의 생각구독을 읽은 지, 그리고 그녀가 생각구독을 발행한 지.
그녀는 10년 넘게 매일 글을 썼다고 했고,
나 역시도 그 기간 동안 글을 읽기도 했으니 뒤늦게 감탄이 튀어나왔다.
“그녀,, 대단하다…”
5월 생각정리를 했다.
한 달 동안 매일 1일 1 글쓰기를 하고 그 글을 토대로 나의 한 달을 엮는다는 것.
할 때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하고 나니, 나의 한 달을 잘 쌓았다는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함께 하자고 말씀해 주신 생글즈(함께 윤소정의 생각구독을 읽고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는 모임) 리더 님께도 감사했다.
이렇게 매일을 쌓아가다 보면 강해질 것 같았다.
그러나 나약했다.
이번 달 완전히 무너졌다.
공부와 여행 등으로 상황이 쉽지 않다는 핑계로 6월에는 글을 매일 발행하지 못했다.
4-5월에는 1일 1 글쓰기를 함께하는 친구들과 벌금이 있었으나, 6월에는 벌금이 없어서 일수도 있다. 벌금에서 자립하지 못했다.
스스로를 보며 ‘어떻게 3달 만에 그럴 수가 있어?’ 스스로 자책했다.
그러한 자책은 모멘텀을 잃게 만들었다.
한번 길을 잃으니 나아갈 수 없었다.
‘잠이 부족했잖아, 여행 가니까..’ 변명을 했다.
’ 어떻게 1달 만에…’ 스스로 자책했다.
그렇게 다시 나약함을 마주했다.
사실 다 핑계다. 그냥 하면 되는데 말이다.
그런 나를 다시 일으킨 것은 다름 아닌 함께 공부하는 동료였다.
“1일 1 글쓰기 좋다며?!! 그럼 왜 안 해? 그냥 해!”
“잃어버린 모멘텀을 다시 찾아보자~”
이렇게 이 자리에 앉은 건
감사하게도 옆에서 따끔하게 말씀해 주신 동료들 덕분이다.
모멘텀을 잃어버리는 것은 단순했다.
나의 삶의 루틴을 잃어버린 날, 모멘텀도 잃었다.
새벽에 늦게 자고 점심시간쯤 되어서 늦게 일어나는 날.
그날 하루의 태도가 고리가 되어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줄줄이 사탕으로 무너졌다.
그런 날들이 쌓여 침대에서 나오기도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나약한 내가 되었다.
그러면 어김없이 소비에도 비상이 생겼다.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에 누워있으면 아무 스트레스가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쌓였다.
하루를 잘 못 살았다는 불편한 마음이 쌓여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 스트레스는 절제를 잃어버리게 했고,
무절제 소비를 하게 만들었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나약함이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함께 공부 중이다.
실용지능의 사례들을 공부하는 날이라 예전에 스스로 디깅 했던 것도 찾아보고,
다른 분들이 정리했던 사례들도 찾아보면서 예전과는 다른 것이 보였다.
예전에는 일의 여정 ‘시작-몰입-한계-지속’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찾아봤었는데,
이번에 디깅 하면서는 그들의 실행력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결국 모든 일은 실행해야 한다는 것.
시작이든, 몰입이든, 한계극복이든 결국엔 실행한 사람만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거였다.
실행 實行. 열매실. 다닐 행.
실제로 행함.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길을 걸어야 했다.
백날 책상에 앉아서 생각만 한다고, 서로 이야기만 나눈다고 되지 않는다.
움직인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책만 읽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만 있어도 도루묵이다.
변화하고 싶다면,
성장하고 싶다면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와 내 발로 달려야 하는 것이었다.
움직인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다음 단계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날은 어김없이 잘 잔다.
오늘 하루 잘 살았다는 생각 덕분인지 편안한 마음으로 푹 잔다.
그렇게 내가 자본주의 공부를 하다 보니 이 세계는 강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강함이라는 것이 꼭 돈이 많다고 오는 것은 아니었다.
강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날,
나의 강함 또한 조금 쌓아졌다.
금융회사, 즉 은행들은 ‘금융상품을 팔아서 이익을 내는 회사다’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ebs 자본주의 p.115
은행을 믿었다.
10년 전 은행에서 은행원이 이야기해 주셨다.
“우리 딸도 이 펀드로 돈 벌었어요. 우선 넣어놓으면 벌 거야. 그러니까 얼른 넣어요.”
그 말만 믿고 2년 동안 펀드를 넣었다.
수익은 은행 적금 비율 정도로 크지 않았다.
심지어 중간엔 내려간 적도 있어서 마음 졸이며 2년만 딱 채우고 돈을 뺐다.
4-5년 전, 은행에 가서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엔화가 1000원 밑으로 내려갔어요. 엔화를 많이 사놓으세요. 이런 기회 흔치 않아요”
은행원을 그냥 믿었고, 나에게 좋은 기회를 알려준 줄 알았다.
신이 나서 970원, 940원, 920원 등등으로 나누어 1000만 원어치 엔화를 사놨다.
그리고 1000만 원은 그렇게 4-5년간 묶였다.
800원대로 내려간 엔화를 보면서 여행 갈 때도 쓰지 못했다.
이제야 회복되어 이번 여행에서 일부 사용했을 뿐, 큰 이익은 없었다.
자본주의 책을 읽으면서, 지난날의 나의 무지를 반성했다.
그리고 이렇게 나 스스로 따져보지 않고, 은행원의 말만 믿고 행동하는 것 자체가 나약함이라는 것을 알았다.
강한 사람이 되고자 외쳤는데, 이제야 알았다.
누군가에게 기대고자 하는 마음.
누군가의 판단에 맡겨버리고자 하는 마음.
귀찮음에 더 알아보지 않는 마음은 모두 나약함이었다.
반대로
행동하기 전에 내가 스스로 판단하는 것.
내가 먼저 찾아보는 것.
호기심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눈.
높은 선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강함이었다.
공부할 것 참 많지만, 그래도 자본주의 공부는 직접 내 살로 느끼고 있는 것들이라 그런가 궁금한 점도 재미도 다른 공부보다 많다.
이 호기심이 강함이라고 알게 된 날
눈빛은 더 빛나게 되었다.
본질을 지키는 것 또한 강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공차의 직원을 보며
나는 나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어떤 것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된 운 좋은 날.
공차에서 타로밀크티를 샀다.
지난번에 맛없게 만들었던 직원 혼자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사 먹어봤다.
결과는 지난번과 같다.
지금까지 먹은 3가지 메뉴 모두 맛이 없었다.
아마 그 직원은 스스로 일을 잘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바쁜 점심시간에 혼자 도맡아 하니까 말이다.
그 직원은 손이 엄청 빠르다.
빠른 손으로 툭툭 만든다.
펄을 풀 때 국자의 물을 잘 털지 않는다.
믹서기는 1초도 채 돌리지 않는다.
손은 엄청 빨라서 일처리는 빠른 것 같지만 결론적으론 메뉴가 맛이 없다.
F&B의 본질은 맛이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데 맛이 없으니 잘 안 가게 된다.
그러니 그 바쁜 점심시간에 혼자서 할 수 있을 만큼의 일만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지점은 점장님이 얼른 알아차리고, 직원교육을 다시 하셔야 한다…)
반면에 우리 가게의 실장님과 마주할 일이 있었다..
영상까지 찍을 생각으로 혼자 2가지 메뉴를 시켰기에 양이 너무 많아 1개의 메뉴는 포장을 했다. 매니저님께 포장을 부탁하고, 실장님께 인사하러 주방으로 갔는데, 만나자마자 포장하는 메뉴에 대해서 걱정스럽게 물으셨다.
“한우아롱사태찜 맛이 어때요? 괜찮아요?”
“너무 맛있어요! 영상 때문에 메뉴 2 개시 켜서 1개는 포장한 거예요! 하하”
남겨진 잔반을 보면서 맛을 지속적으로 체크해 주시는 실장님 덕분에 우리의 퀄리티가 계속 유지되는구나 싶어서 감사했다.
영상으로 맛있어 보이게 찍어 홍보해도 맛이 없으면 고객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스스로의 일에 본질을 알아차리고 그 본질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나의 일에 대한 본질은 무엇일지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강함.
그리고 그것을 지키는 것도 강함이다.
매일 성찰하며 1일 1 글쓰기를 한 5월과 모멘텀을 잃은 6월의 맛은 다르다.
살아내고자 하는 오늘의 맛이 다르다.
삶을 대하는 태도자체가 다르다.
나의 문제를 바라보는 것도 다르다.
나의 문제를 바라보며 끝까지 사색하는 시간의 유무.
글을 쓰지 않으니 사색하는 시간이 줄었다.
사색해야 할 시간에 절제하지 못하고 소비를 하고 있는 나를 마주했다.
그런 한 달을 보내 월말생각정리는 하려고 하니 쉽지 않았다.
결국 내가 뿌린 대로 거두는 것.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건 부지런히 성찰한 이들이 얻는 삶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는 6월이었다.
그래도 6월의 성찰로 7월은 더 잘 살아낼 것이다.
나를 마주하면서,
나약함을 버리고 강함으로 나아가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