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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진채 Nov 22. 2023

뭐가 되고 싶냐고?

뭐가 될 것이냐는 다그침은 어렸을 때 많이 듣던 소리다. 사실은 지금도 내가, 나 자신에게 더러 묻는 말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는 당연하게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지금은 글을 조금만 더 잘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나이 먹어서 글로 밥 벌어먹을 생각이야 하겠냐만, 그래도 작가라는 소리는 듣고 싶다.  

    

우리 마누라님은 내가 맨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 동네 친구에게, 영감이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해버린 모양인데 그게 영 마음에 걸린다. 궁리 끝에 아는 분을 통해 인디자인 공부를 했고 그것으로 어쭙잖은 사진집 몇 권을 만들기는 했는데 그 이력을 가지고 작가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일이다.   

   

요즘은, 단정하게 가부좌하고 앉아 명상하는 공부를 좀 할 생각이다. 화두는 ’나 자신을 알자‘ 가 알맞을 것 같다. 실력도 없는 주제에 글 쓰겠다고 아무나 붙잡고 뻥 치지 말고, 늙은 말년을 정갈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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