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은 밤 1시 24분. 좀 이른 감이 있으나 눈이 뜨여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예민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냥 둔하게 사는 것과 신경을 곤두세우고 전전긍긍하는 것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어느 시점에 이르면 둔한 것이 더 편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헷갈린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글에 내 마음을 담아내지 못한다. 애초부터 재능이 없는 탓이다. 그래.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둔한 사람이 쉽게 발전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너무 욕심을 내면 본인만 아프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이상의 기대는 안 하는 게 좋다. 아니. 지금 능력으로는 아예 글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유는 알 수 없는데 금방이래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직도 어두운 이 새벽에. 일부러 창가에까지 가서 확인하니 비가 내릴 기미는 전혀 안 보인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
오늘은 추석 바로 다음 날인데 내 느낌은 한 일주일 전에 추석을 보낸 것 같다. 감각하고는·····.
이런 내 심중은, 내 의사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판단까지도 엉뚱한 곳으로 끌고 가려는 얕은 꼼수일 것이다. 당연히 옳은 시도가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우울해진다. 지금은 먼동도 트이지 않은 이른 새벽인데.
될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는데·····. 에~~효!!
2024. 0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