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리며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개 같은 놈”이라 말하면 그게 바로 욕하는 거다. 때와 곳을 가리지 않는 그 응가 때문일 거다.
큰길 중앙에 이 녀석이 엉거주춤 서더니, 좌우 살피지도 않고 응가를 한다. 인간이 그런 짓을 하면, 그다음 날 바로 신문에 뜬다.
아! 유튜브에서 본 것인데 어느 나라 사람들이 태국에서 단체로 길거리에 응가를 했다는 말이 대서특필이 되었다. 그렇다니까!!!
목줄을 느슨하게 쥐고 있던 멋쟁이 여인이 부스럭거리며 비닐봉지를 꺼내 아주 정성스레 주워 담는 것이 보였다. 그런 모습을 외국인이 보면, 약에 쓸 생각으로 그렇게 소중하게 챙기는 것으로 해석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예가 많았다. 그래서 지금도 ‘개똥도 약에 쓰려면 안 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개의 평가는 시국에 따라 달라진다. “ 개 같은 놈” 하면 욕이다. “개 팔자가 상팔자. “하면 부러움의 탄성이다.
그 개에게 60만 원인가를 주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 반해 어떤 사람이 사람에게 25만 원을 주자고 했다가 즉석에서 ‘개 같은 놈’이 되었다. 그 개와 이 사람의 차이가 어떻게 다른지를 아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내 큰아들은 딸만 둘이다. 그 손녀들이 오는 날이면 꼭 ‘개’를 모시고 온다. 그 개‘의 눈에 잘 띌만한 곳에 하얀 천을 깔아 놓는다. 이른바 개의 소변 장소다. 응가는 어떻게 하느냐 했더니. 척 보면 인다고 했다.
따로 할 말이 없었다. 그걸 정말 약으로 쓰나?
2024. 10.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