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청년 1인 가구의 부채 현황

by 박재용

청년 1인 가구 100명이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빚이 있는 사람은 72명입니다. 학자금 대출 있는 이가 35명, 전세나 월세 대출이 있는 사람은 42명, 신용대출이나 카드 빚 있는 사람은 28명, 기타 대출이 있는 사람은 15명입니다.

학자금 대출 평균 부채액은 1,800만원, 전세나 월세 대출 평균 부채액은 8,000만원, 신용대출이나 카드 대출 평균 부채액은 1,200만원, 기타 대출 평균 부채액은 1,500만원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세 대출금이 압도적으로 큽니다. 학자금 대출의 4.4배입니다.


학자금 대출의 현실


4년제 대학 등록금이 한 학기 평균 400만원입니다. 8학기를 다니면 3,200만원입니다. 상환 기간은 평균 10년으로 졸업 후 2년의 거치 기간이 있고, 그 후 8년에 걸쳐 상환합니다. 월 상환액은 평균 18만원입니다. 여기에 이자가 붙으면 월 20~25만원 정도입니다.

취업이 안 되면 상환이 유예됩니다. 하지만 유예 기간에도 이자는 붙습니다. 2년 유예하면 이자만 100만원 이상 늘어납니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이 있는 35명 중 제때 상환하는 사람은 20명입니다. 나머지 15명은 유예 중이거나 연체 중입니다.


전세/월세 대출의 현실


청년 1인 가구 100명 중 42명이 전세나 월세 보증금 대출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균 부채액은 8,000만원입니다. 서울 원룸 전세가 평균 1억~1.5억원입니다. 부모가 절반을 지원하고 나머지를 대출받으면 5,000만원~7,500만원입니다. 전액 대출받으면 1억원 이상입니다. 월세 보증금 대출도 포함됩니다. 보증금 5,000만원짜리 월세를 얻으면서 전액 대출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출 금리는 연 4~6%입니다. 8,000만원을 5% 금리로 빌리면 연 이자가 400만원입니다. 월 33만원입니다. 원금 상환은 전세 계약이 끝나는 2년 후입니다. 2년간은 이자만 냅니다. 월 33만원씩 24개월이면 792만원입니다. 전세금을 돌려받으면 그 돈으로 대출을 갚습니다.

하지만 전세금이 오르면 문제가 생깁니다. 2년 전에 8,000만원을 빌려서 1억원짜리 전세에 들어갔는데, 2년 후 전세금이 1.2억원으로 올랐다면 2,000만원을 더 구해야 합니다. 전세금을 돌려받아서 8,000만원 대출을 갚고, 다시 1억원을 대출받아야 합니다. 부채가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납니다.

전세 대출이 있는 42명 중 전세금 상승으로 부채가 늘어난 경험이 있는 사람은 28명입니다.


신용/카드 대출의 현실


청년 1인 가구 100명 중 28명이 신용대출이나 카드 대출이 있습니다. 평균 부채액은 1,200만원입니다. 신용대출 800만원, 카드빚 400만원 정도입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7~12%입니다. 카드 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 금리는 연 10~20%입니다. 다른 대출에 비해 금리가 굉장히 높죠. 1,200만원을 10% 금리로 빌리면 연 이자가 120만원입니다. 월 10만원입니다. 신용대출이나 카드빚을 쓰는 이유는 생활비 부족입니다. 월급이 들어오기 전에 돈이 떨어져서 급하게 빌립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갚을 계획이지만, 실제로는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긴급 예비자금이 없기 때문입니다. 냉장고가 고장나거나, 병원가 가야하거나, 직장을 그만 두어 생활비가 없을 때 빌릴 수밖에 없습니다. 신용/카드 대출이 있는 28명 중 원금을 줄이지 못하고 이자만 내는 사람은 20명입니다.


부채의 중복


청년 1인 가구 100명 중 부채가 있는 사람은 72명입니다. 이 중 한 가지 부채만 있는 사람은 18명입니다. 두 가지 부채가 있는 사람은 32명입니다. 세 가지 이상 부채가 있는 사람은 22명입니다.

가장 흔한 조합은 학자금 대출 + 전세 대출입니다. 35명 중 20명이 이 조합입니다. 두 번째로 흔한 조합은 전세 대출 + 신용/카드 대출입니다. 28명 중 18명이 이 조합입니다.

세 가지를 모두 가진 사람은 15명입니다. 학자금 대출 1,800만원 + 전세 대출 8,000만원 + 신용/카드 대출 1,200만원 = 총 1억 1,000만원입니다.


부채 보유자 72명의 월 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약 45만원입니다. 월 소득 200만원의 22.5%입니다. 또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을 보면 평균 연봉이 2,400만원(월 200만원)일 때, 총 부채가 1억 1,000만원이면 부채 비율은 458%입니다. 연봉의 4.5배가 넘는 빚을 지고 있습니다.

월 소득의 상당 부분이 원리금 상환에 들어가야 하고, 생활비가 부족하여 다시 대출을 받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왜 부채가 늘어날까


첫째, 대학 등록금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4년제 대학 등록금이 8학기 평균 3,200만원입니다. 부모가 부담할 수 없으면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생활비 충당하면 학비를 내기가 힘들죠. 국가장학금이 있지만 모두가 받는 것은 아닙니다. 소득 하위 50%만 받습니다. 나머지 50%는 등록금을 전액 내야 합니다. 그중 하위 20%는 학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전세 보증금이 비쌉니다.

서울 원룸 전세가 1억~1.5억원입니다. 수도권도 8,000만원~1억원입니다. 부모가 지원해주지 않으면 청년의 경우 대출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면 대출은 줄지만 매달 나가는 돈은 더 늡니다.


셋째, 결국 소득이 낮아서입니다.

청년 1인 가구 평균 소득이 월 200만원입니다. 여기서 월세나 전세 대출 이자를 내고, 학자금 대출을 갚고, 생활비를 쓰면 남는 게 없습니다. 저축이 없고 긴급 예비 자금도 거의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지출이 생기면 또 빌려야 합니다.


데이터 출처

-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查, 2023

-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 현황, 2023

- 한국은행, 가계부채 통계, 2023

- 금융감독원, 가계부채 위험 평가, 2023

참고

- 부채 보유율은 해당 부채를 가진 사람의 비율 (중복 포함)

- 평균 부채액은 해당 부채를 가진 사람들의 평균값

- 전세/월세 대출에는 보증금 대출 모두 포함

- 신용/카드 대출에는 은행 신용대출, 저축은행 대출, 카드론, 현금서비스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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