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고민 속에서도 나를 세워가는 작은 연습들
한동안 나는 방송인 홍진경 씨의 말,
“행복은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는 것”
이 문장을 행복의 기준처럼 믿었다.
그 당시에 나는 하루가 끝났을 때,
마음이 평평하고 고요해서 아무 걱정 없이 잠들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삶의 상태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마음에 걸리는 일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있더라도 하루를 흔들림에 빼앗기지 않는 태도가 더 필요한 능력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그래서 내가 요새 자주 떠올리는 말은,
Jon Kabat-Zinn의 “너는 파도를 멈출 수는 없지만, 서핑하는 법은 배울 수 있다.”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보았다. '파도'는 삶에서 막을 수 없는 변화와 시련이며, '서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즐기려는 태도라고 생각을 해 보았다.
꿈에 그리던 영어학원 강사가 된 지금도 나는 여전히 진로에 대한 고민 한다.
이 일이 나에게 진정 맞는지,
내가 다른 일에 더 소질이 있는 건 아닐지,
내가 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내가 이 필드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고민한다.
새 학기 전 재계약을 고민하는 시점이라 그런지 계속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고민이 끝난 뒤에만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고민이 있어도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이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출근 전 잠깐 하는 영어 공부,
퇴근 후 방에서 써 내려가는 글,
가벼운 웃음을 주는 드라마 한 편까지.
특별하지는 않지만 흔들리는 날에 나를 멈추지 않게 해주는 작은 일들을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나는 삶의 균형은 죽는 날까지 완벽히 잡히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인간관계가 괜찮으면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지기도
하고, 건강과 인간 관계도 괜찮으면 앞으로의 진로, 거주지, 계획 등의 중대한 일을 결정해야 돼서 힘들어지기도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늘 머릿속은 복잡하고,
마음은 긴장된 채로 두근거리지만 나는 이 모습을 사람들에게는 감춘 채 덤덤한 척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한다.
덤덤하게 힘든 일들을 넘겨버리는 연습을 하다 보면, 시간이 갈수록 초연하게 삶을 살아가는, 마치 거친 파도에서 즐겁게 서핑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이미지 출처: ChatGPT (AI 생성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