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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래랑 Sep 02. 2023

<피아노라는 아름다운 것>

중 EP. 5 <내 가슴에 항상 박혀와>

피아노를 4년 정도 다닐 때였나, 그때쯤 나의 가슴속에 박혔던 가슴 아픈 말을 들었었다. 그때는 대회 스케줄이 없었던지라 연습하다 놀고, 또 연습하다 놀며 지루한 한 시간을 때웠다. 놀 때마다 선생님께서 계속 방에 들어가라 하시며 우리를 방에 집어넣으셨다. 그 와중, 한 시간을 때우고 집에 왔는데 부모님께서 전화로 피아노 원장님과 대화를 나누시고 계셨다. 부모님께서는 걱정과 억지웃음이 뒤섞인 표정으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계셨다. 나는 조용히 다가가 몰래 부모님의 전화를 엿들었다. 귀를 폰에 가져다 대자마자.. 나는 재능이 없다는 선생님의 말이 내 심장을 꿰뚫었다. 나는 갑자기 머릿속이 띵해져 방으로 슬그머니 들어가 좁은 침대에 퍼질러 누웠다. 내가.. 재능이 없다고? 무슨 논리로? 어떻게? 나는 순간 자신감이 바닥을 뚫고 지구 반대편으로 떨어져 나갔다. 그때 들은 말은 내 인생 중 가장 서럽게 느껴지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젠  항상 그 말을 떠올리며 연습한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더라도 그 말을 다신 듣고 싶지 않았기에, 저절로 더 노력하게 만드는 고맙기도 하는 말이었다. 그랬기에 지금 여기에 와있겠지.


이외 지인들, 선생님들이 해왔던 많은 말들이 있지만, 난 그 말을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말들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으며, 그 말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더 분발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독자들도 옛날에, 오늘, 그리고 미래에 만약 비난의 말들을 들었다면 고맙게 생각해도 나쁘지 않다. 무조건 고맙게 생각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나중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귀에 박혔던 말들이, 오히려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노력을 선물해 주기도 한다. 어떻게 이 세상을 살며 비난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비난의 말을 들었다면 그냥 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고 웃어넘겨라. 마냥 심각하게 생각하면 소중한 시간만 버리기에 비난의 말을 빨리 씻어버리고, 좀 더 분발하기만 하면 된다. 독자들은 이 상태에서도 잘하고 있고, 항상 독자들이 행복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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