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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Mar 17. 2023

터키 튀르키예 여행만화 3화

앙카라 호텔 소금호수 카파도키아

터키 튀르키예 여행기 제3화

 터키 앙카라의 첫날밤, 저녁을 먹고 객실에 올라오니 모스크에서 꼬불꼬불한 경 읽는 소리가 들린다. 확성기 라이브다. 호텔 창을 열어 보니 나무위에 눈이 하얗다. 이웃 가정집  부엌엔 아무도 없는데 불이 환히 켜있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같이 쓸쓸하고 정갈하다. 사위에 알수없는 무슬림 경소리가 퍼지는걸 듣자니 회교국에 온게 실감난다. 못 알아듣는 터키 방송을 들으며 짐을 정리한다.


  새벽에 일어나 아타튀르크 묘역을 어둠속에 힐긋 보고 소금호수로 향했다. 소금제품이 쌓여있는 휴게소같은 관문을 통과하니 투즈괼 소금호수다.

제주도 면적인 소금호수는 예전에 바다 였던 곳이 융기되어 만들어진 호수다. 터키 소금의 63%가 여기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어떤 방식으로 채취하는 지 모르지만 여긴 염전노예는 없겠지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마을이 공동으로 키우는?떠돌이 개들은 우리나라처럼 혐오대상이 아니다. 길냥이들이 돌아 다녀도 싫어하지 않는다. 정부에서 TNR을 한다고 하자 주민들이 엄청 반발 했다고 한다. 너무나 부럽고 고맙다. 그냥 생명을 나무처럼 잡초처럼 보며 같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터키에서 만든 길냥이 다큐도 생각이 난다.


  소금호수를 서둘러 나와ㅡ추워서ㅡ카파도키아로 이동한다. 이곳에 들어서니 화산과 지진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스머프 작가가 여기서 영감을 얻고 스타워즈 촬영지로 유명하단다. 사람들은 바위를 뚫어 터전을 만들고 교회를 짓고 도시를 이뤘다. 자연의 힘은 무섭다. 지진으로 아비규환의 지옥을 만들기도 하고 웅장한 풍광을 만들기도 한다. 그에 못지않게 인간의 힘도 놀랍다. 전쟁과 분쟁으로 추악한 파괴를 하기도

하고 기적같은 일을 이뤄내기도 한다.


  모든 순간은 시간속으로 사라져간다. 내가 이렇게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 내어 추억하는 순간까지도. 그러니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해마타고 발굽소리 찍듯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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