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풍요로워져요.
내가 살면서 제일 잘한일이 뭐냐고 물으면,
초등학교 5학년, 친구 따라 무심코 등록한 요가.
뭔지 모르고 친구 따라 등록한 요가 학원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꾸준히 했다.
막 좋지도 않았지만 싫지도 않았다.
선천적으로 유연한건지, 아님 계속 해와서 유연한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유연함은, 이후 어떤 운동을 하든 어디를 가든 나의 큰 장점이 되었다.
유연함 뿐만인가.
30대에 들어서 자아 정체성에 대해 고민이 깊어졌을 때,
요가는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다. 요가를 하는 동안, 마음이 가라앉고 생각이 정리된다.
10대, 20대엔 그냥 스트레칭이었던 자세들이 30대엔 나를 교정하는 통증으로 다가온다.
삐뚤어진 자세, 굳은 부위가 알려주는 신호들.
요가는 여전히, 나를 다시 중심으로 돌려놓는다.
아무리 게을러져도
주말 아침, 요가 매트에 앉는 내 모습은 습관이 되어 있다.
그리고 문득,
5학년 때 쌩뚱맞게 "요가 학원 보내줘!" 했던
그 말에 선뜻 응해준 우리 엄마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해요 마이 어무니.
오늘도 요가를 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의 여유가 내게 있음에 감사합니다.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