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특수교사로 산다는 것〉 연재를 시작하며, 그 질문의 출발점을 기록한 프롤로그입니다.
처음부터 교실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처음의 나는 아이들보다 내가 더 단순했다.
잘 가르치면 될 거라 믿었고, 성실하면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마음만 있으면 이 자리에 오래 남을 수 있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교실은 노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공간이 되었다.
아이의 행동은 의도만으로 읽히지 않았고,
감정은 설명보다 먼저 몸으로 나타났으며,
하루는 계획보다 훨씬 빠르게 무너졌다.
그때의 나는 아이를 이해하려 애쓰는 교사였고,
동시에 나 자신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불안해하지 않으려 할수록 더 불안해졌고,
침착해지려 애쓸수록 몸은 먼저 긴장했다.
그 무렵부터 나는 하나의 질문을 품게 되었다.
잘해낼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 자리를 사람으로서 지켜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이 글은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이 아니다.
다만 교실이라는 공간을 통과하며
무엇을 내려놓고, 어떤 기준으로 남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이 연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