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되기부터 시작해요
어제 그러니까 9월 21일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어요. 브런치팀 알림이 오기까지 3일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따끈따끈한 브런치 작가되기 후기와 노하우를 들려 드릴게요. 브런치팀의 물음은 총 4가지이고, 마지막 질문은 선택사항이라 3가지로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첫 번째 관문은 작가 소개란입니다. 그야말로 자신을 소개하는 칸인데 300자로 제한되어 있어요. 브런치팀에서 좋아하는 공식 같은 게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요. 공무원 의원면직, 이혼 같은 자극적인 이력을 적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 공식은 따르지 않았고, 왜 브런치를 하려고 하는지 동기에 관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 읽어왔고, 무작정 읽었더니 이제는 쓰고 싶다. 읽는 인간에서 쓰는 인간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다.' 이런 내용으로 200자 정도 썼습니다.
두 번째, 활동계획을 적게 되어있어요. 브런치는 출판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플랫폼입니다. 30꼭지 정도의 분량이라면 단행본 한 권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해요. 자신이 하나의 주제로 30꼭지 정도 풀어낼 수 있다면 출판의 기회는 더 가까워지는 것이겠죠? 작가 신청에서 30 꼭지의 내용 모두를 다 펼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20개 내외의 목차를 적어보세요. 저는 브런치 작가 신청 전에 며칠간 워드프로세서에 목차를 모아뒀어요. 제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20개 내외의 글감을 적었어요.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옮겼고, 잘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같은 주제 다른 저자의 책 목차도 들여다봤어요.
세 번째는 심사를 위한 글을 첨부해야 합니다. 브런치 저장글이나 온라인 기고글을 첨부하게 되어있어요. 저는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 모아뒀던 글 중 2편을 골랐습니다. 작가의 서랍글은 자동으로 제목이 보여 체크만 하면 되더라고요. 2편은 물론 몇 번의 퇴고 과정을 거쳤습니다. 오타와 띄어쓰기도 체크하고 문장도 다듬고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글의 분량은 A4 1장 정도였어요.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올린 짧은 글은 분량 충족의 측면에서 좀 선호되지 않을 수 있어요. 이유는 위에서 적은 것과 같습니다. 브런치가 출판과 연관성이 많은 플랫폼이고, 단행본 한 권을 적게 잡아 240페이지로 볼 때 30꼭지면 한 꼭지당 8페이지 정도 됩니다. 그 정도 분량의 글을 마무리할 수 있는지도 어떻게 보면 저자의 역량이겠지요?
마지막 단계에서는 개인 SNS나 홈페이지 주소를 적게 되어있는데, 저는 활동 중인 홈페이지가 없어서 적지 않았습니다.
브런치팀의 4가지 물음에 답한다면 작가신청은 완료된 것입니다. 심사기간은 영업일 기준 5일 이내이고 저는 3일 차쯤 연락을 받았어요. 쓰기 시작했고, 제게 맞는 플랫폼으로 브런치를 선택했어요. 심사에 통과되어야 '발행'이라는 것을 할 수 있으니 신청 과정에서 적잖이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저처럼 해소용 글쓰기에서 읽히는 글쓰기를 하려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로 그 과정에서 작은 힌트라도 얻으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