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조금 슬퍼지는 마음인 거야
병원 노래방 프로그램에서 그 애가 불렀던 노래. 노래 부를 때 네 목소리 참 예쁘더라. "우와, 헤이즈가 부른 것보다 더 좋아!"라고 호들갑을 떨어서 너를 조금 부끄럽게 만들었던 그날의 나. 더는 추억할 수 없게 된 존재여도, 심지어 너에게 나는 추악한 인간으로 멀어졌다 해도 여전히 나는 내가 소중하고 지금은 너를 전혀 미워하지 않아. 내가 너를 너무 몰랐듯이 너 또한 나를 너무 몰랐지. 스친 인연 하나에도 벌벌 떨고 이렇게 오랫동안 생각하고 우려먹는 나약한 사람인 줄 알았다면 너는 나를 애초에 피해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