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汚名)

자작시

by 신지후

그리운 날에는
네가 꿈에 나왔다
새벽 다섯시 십오분
전화벨이 울리고
부고를 들을 때마다
나도 함께 죽어갔다

지워진 길 위에서
너를 닮은 조문 행렬이
무심히 스러지고
어느 날의 아침풍경이
선명히 그려지고
이내 내 마음은 일그러지고

사라지는 마음이 아니다
사라지는 마음이 아니다
사라지는 마음이 아니다
낡아버린 꿈을 꾸느라
분주하게 허물어지는 미움
더는 너를 미워하지 않아

귓가에 오래된 이름 하나
농담처럼 걸려있다
흠뻑 젖은 귀를 털어낼수록
번쩍이는 이명
아무에게도 닿지 않을 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