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안에서
택시를 탔다. 창밖 풍경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조용히 흐르는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예린 - 늘 지금처럼'
익숙하고 좋은 노래였다. 그런데 볼륨이 조금 작았다. 듣고 싶은데, 아쉬웠다.
용기 내서 말했다.
"기사님, 괜찮으시면 노랫소리 음량 좀 키워주실 수 있을까요? 듣기 좋은데 저한텐 작게 들려서요."
기사님은 웃으며 답했다.
"손님이 싫어하실까 봐 작게 해놓고 있었어요."
그러더니 곧바로 볼륨을 높여주셨다.
그 순간,
이미 너는 나의 파트너! 둘도 없는 파트너야! 그래그래~
맞아! 볼 때마다 미쳐! 너무 좋은 파트너야! 그대~!
으음?!
나는 흠칫했다.
아니, 이예린은 어디 가고 갑자기 트로트라니...?
귀를 간질이는 건 '늘 지금처럼'의 감미로움이 아니라, '파트너'의 과격한 흥이었다.
나는 웃음을 참으며 창밖을 다시 바라봤다.
늘 지금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았다;;;
원래 인생은 늘 지금처럼 흐르지 않지, 뭐...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