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그리고 난...

2015년 4월 7일, 십 년 전에 작성했던 글

by 신지후

버나드 박이 부른 '난'을 듣고 있는데 발음이 묘하게 뭉개져서 오히려 더 애절하다. 이 노래의 원곡가수는 박진영. 내가 알기론 박진영이 전부인이랑 연애 당시 이별했을 때 자작곡인 이 곡을 불러서 마음을 돌려놓았으며 두 사람은 결혼까지 했다더라. 그렇지만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고 와이프를 외롭게 방치하다시피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당신에 대한 사랑이 완전히 식었다'면서 이혼선언을 했다고. 게다가 JYP 소속 가수 박지윤이나 그룹 노을과 결별할 때 지나치게 냉정했다는 것을 그들의 인터뷰를 통해 들었다. 심지어 노을은 그룹의 해체 소식을 나중에 기사로 접하고 알게 되었다고 했다.


난 TV를 거의 안 봐서 케이팝스타 오디션 시리즈를 챙겨보진 못하고, 가끔 케이팝스타 관련 기사를 찾아보거나 유튜브에서 박진영의 심사평을 본다. 종종 극찬을 늘어놓는 박진영이 진심으로 참가자에게 반한 게 느껴진다. 표면화된 모습들로 한 사람을 판단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고 그리 할 수 없는데도 그를 보면 자꾸 드는 생각이 있다. 박진영은 그 순간에는 진심으로 상대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열과 성을 다해 상대방을 위하고 아끼지만 순간의 진심이 오래 지속되지 않고 한번 마음이 떠나면 그걸로 끝인 사람인 것 같다고. 뜨거웠던 만큼 차가운 사람이라서 본의 아니게 참 나쁜 사람이라고.


그가 가진 진심마다 유효기간이 있나 보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함께하는 순간들은 누구보다 진심이었기에 상대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히고 만다. 번번이 자기 자신의 진심이 흉기로 돌변하는 사람은 정말 무섭다. 그럴 바에야 난 처음부터 의도된 가식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더 마음 놓인다.


사실은 난, 내가 제일 두려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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