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천국

사람의 귀에는 전생이 달려 있다

by 신지후

예전 TV프로그램 호기심천국에서 전생은 실재하는지 알아봤던 게 아직까지도 기억나.

어떤 중년 남성이 최면상태에서 괴로운 듯한 모습으로 한참 동안 말은 못 하고 거친 호흡으로 낑낑대니까 저 아저씨는 전생이 호랑이 같은 동물이었나 보다? 예상했거든. 전생에 무엇이었는지 계속 물어보는 최면술사에게 갑자기 "마귀다!" 우왁! 소리치니 깜짝 놀라서 큰언니와 나는 둘이 동시에 1미터쯤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감.

더 놀라운 전개는 사람들의 전생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무속인이 그 아저씨를 보더니 전생에 '괴물'이셨대. 원래 이런 프로그램은 확인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짓는 게 무난하지 않나.

전생이 있을 수 있다는 것보다 충격이었던 게, 마귀(혹은 괴물) 같은 게 존재한다고? 저 아저씨 어뜨카지?

전생이 괴물이라니 무섭다가도, 귀를 보니 그냥 사람 같았다. 얼굴을 보면 전생을 유추할 수 있다는 무속인이 제일 유심히 보는 게 귀 모양이더라. 그때부터 나도 다양한 귀의 생김새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

작은언니의 작고 끝이 살짝 뾰족한 귀는 영특해 보이면서 엘프족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나는 그 귀를 '엘프귀'라 불렀어. 언니가 전생에 요정이었나? 마귀도 있다는데, 요정이 내 언니로 환생했을 수도 있지.

귀 모양을 보다 보면, 사람마다 전생 하나쯤 품고 있는 것 같아 웃음이 나더라. 누구를 만나든 그냥 다 귀여워 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