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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연 Jun 19. 2023

음악다방 하얀목마

이제는 멀어진 내 젊은시절의 한 페이지

유투브가 주는 기쁨중에 또다른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전철안에서 이것 저것 투브를 살펴보다가 음악다방이란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니의 20대 초반을 함께했던 음악다방.

들어가면 뮤직박스라는 한평정도의 폐된 공간이 보이고 그 안의 정면벽은 레코드판(LP판)으로 가득차있었지요. 그리고 DJ 한명이 그 공간의 주인격으로 커다린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틀고 있었고 앞면은 유리 또는 아크릴로 홀과 구분하천편일률적으로 "Music  Box"라는 문구가 아치형태써져있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은행창구같은 손 하나가 지나갈 크기의 구멍이 있었는데 거기로 다방손님들이 신청곡을 종이에 써서 넣었지요. 종종 테이블 사이를 가로지르며 서빙을 하시던 다방아가씨의 트레이위에 리퀘스트종이를 슬쩍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그걸  DJ가 보고 뺘른 손놀림으로 판을 찾아서 턴테이블에 올려주었지요.  내가 신청한 곡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이흑고 나오면 로또맞은 것 같이 기뻐했습니다. 여담이지만 혹시 DJ의 이 멘트를 기억하시나요?

"00씨 00씨,  카운터에 전화 와있습니다"

그땐  지금같이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음악다방이 젊은세대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기에 전화도 연결해주었습니다.

  80년대 초반의 모습입니다. 그때 나는 20대 초반으로 시간이 날때나 강의가 비는 시간이면  담배연기 자욱한 그런 음악다방을 전전했고 유명한 DJ들의 구수한 맨트들을 들었지요. 커다란 즐거움중의 하나였습니다.

요즘은 K-Pop이 대세를 이루어 라디오나 TV에 끊임없이 어지럽고 시끄럽게  나오지만 그땐 팝송이 대세였습니다.

이종환. 박원웅. 김광한, 배한성씨...그리고 김기덕씨.... 전국을 주름잡았던 음악다방의 터줏대감이었던 이름모를 DJ들...

기라성 같은 DJ들의 활동이 왕성했던 그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우리 젊었던 시절을 함께했던 음악다방이라는 공간과 DJ들,  그리고 주옥같았던 음악들....

잊고산지 참 오래되었습니다.

오늘,  난 서럽도록 푸르렀던 20대때의 감성을 한 유투버의 덕분으로 다시 찾은듯 합니다.

특정 유투버 광고도 아니고 그와는 전혀 관계가 없슴을 먼저 알리고 싶군요.

음악다방 유명신청곡을 앨범자킷영상과 함께 음악을 올려놓은 인데요,  듣는순간 시간의 나래짓은 금새  나를 파릇파릇했던 20대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거의 40년동안 한번도 들어보지 음악들인데도 인트로를 듣는 순간 바로 기억이 펼쳐졌어요.  밴드의 연주 한소절 한소절이  가슴에서 폭발하기 시작했어요.  이 얼마만의 가슴벅찬 감동인지요.  나의 뇌를 구성하고 있는 뉴런의 능력이 새삼 경이롭습니다.


집에와서 아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다는군요.  어버린 친정오빠를 만난 것 같다는군요. 암울했던 과거의 페이지들이 영사기처럼 스쳐지나간다는군요.

오랜만에 아내와 단둘이서 흥얼거리며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때를 회상하면서요.

죽어가던  감성세포들이 활짝 만개하는 순간을 아내와 공유하면서 너무나 멀리까지 떠나와버린 나의 인생여로가 꿈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50십대후반에서 60대 까지라면 한번 방문해보세요.  필히 아내와 함께 자리를 련하시고 유투브에서 "음악다방 하얀목마"를 검색해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그러면 긴 추억의 아련함으로 가슴벅찬 감동의 세계로  데려다 줄겁니다.


그 시대를 풍미 했던 DJ들, 유명밴드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들 있을까요?

보고싶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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