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서울 가는 길
친정엄마가 읽어보라 주신 책을 들고 고속버스를 탔다
기대감 없던 책은 은근 나의 마음에 쏙들어 책을 넘긴 페이지는 반을 훌쩍 넘겨 버렸다
두 주 만에 탄 고속버스에서는 멀미반, 졸음반에 손에서 책을 자꾸 놓으라 했다
이번장만 읽고... 또 다음 장만 읽고 여러번 혼자만의 변덕을 부리다 목적지인 서울에 도착까지 반을 넘겼다.
우짜지.. 우짜지하다 나는 어쩔수없이 강제로 책을 덮어버리고 말았다.
바로 터널의 어둠 때문이다.
터널은 나에게 멀미가 나니 그만하라고, 그리고 졸음이 오니 눈 좀 감으라는 그럴싸한 다정한 말도아니요,그렇다고 책을 손수 덮어 주지도 않으면서 나에게서 책을 읽지 못하게 어둠을 주고 말았다. 어둠으로 여러번의 압박을 주니 나는 강제적으로 책을 덮도록 요구당했다.
못 이기는척하며 덮었지만,깜깜한 어둠에서는 자연스럽게 알아서 척척 밝혀주는 핸드폰의 불빛 이 자기를 들고 브런치를 보라 유혹했다.
그래서 나는 불빛의 도움으로 브런치의 글을 쓴다.
이 휴대폰은 터널 안에 있어도 나에게 계속 쓰라느니,그만하라느니 터널처럼 그런 강요를 안한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보고 싶은 대로 하라 하니 고마우면서도 쉼 없는 시간을 줘 한편으로는 참 피곤하게 한다.
어느 것이 더 고마운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후자를 잡고 있으면서 전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본다.
아직 50분을 가야 하니 각각 20분씩 나누어 시간을 줄 생각이다.
책 20분,핸드폰20분,그리고 중간에 쉼의10분으로 잘 나누어 누구도 섭섭지않게 피곤하지않게 어울려 지내볼 생각이다.
이러면 강요도 없고 쉼도 있고 재미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