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딸은 왜

by 김세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딸은 8시까지 출근을 한다.

지하철로 약50분의 거리라 6시45분에 집을 나선다.

여름이면 모르겠으나,겨울의 6시40분은 그야말로 암흑이었다.

상가가 많은곳이라 아침출근 시간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그래서 난 출근길의 딸이 불안하여 6시50분쯤 지하철역 입구까지 잘 도착을 했는지 카톡을 해본다.

딸은 단답형으로 '넵'이라는 말을 남기면,그 다음날의 새벽 6시50분쯤의 카톡으로 넘어간다.

유달리 가느다란 몸과 근육자체가 0이라는 딸은 헬스트레이너의 말에 팔근육을 키워야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팔이 굵어질까,손가락 마디가 억세질까 마트에서 사 들고오는 장바구니조차도 들지 못하게 키웠다.

그래서 난 마르고 작은딸을 더 작게 힘이없게 만들었다.

월요일 그날 아침은 유달리 춥다고 메스컴에서 며칠전부터 떠들어대 출근시간이 더 걱정이었다.

정확히 6시50분 첫카톡을 보낸후 거의 일이분안에 오던 카톡은 10분, 20분 거의 40분이 되어도 답장은 커녕 카톡도 읽지 않았다.

그때부터 난 서서히 미쳐가기 시작하고 생각할 수 있는 나쁜일은 다 생각을 하기시작했다.

"분명 출근길에서 납치가 되었을거야"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해코지로 쓸어졌을거야"

"잡혀서..성폭.."

하지말아야하는 온갖 나쁜 상상을하며 7시50분을 넘겼다.

그때까지 딸은 전화를 받지도않고 카톡도 읽지않았다.

난 112로 딸의 실종신고를 했다.

몇살인지,직장이 어디인지,누구랑사는지,

어디에사는지 등등 모든것을 일일이 묻는 말에 대답을 해드렸고,서울 용산경찰서에서는 딸의 직장으로 지금 가서 출근여부를 알아보겠다고 하셨다.

그 와중에도 나는 계속 전화를 했고 딸은 전화를 받지않는다.

출근시간 5분전까지 딸은 전화를 받지를 않아

서울의 112로 재차 신고를 했고,경찰은 직장으로 출동해서 회사에서 딸을 찾기시작했다.

아들에게도 딸의 출근길을 따라 가보라고도 했고 서울의112에서는 딸의 전화위치 추적까지했다.

8시10분후까지 딸은 연락이 되지않았고, 경찰은 딸아이의 사진을 보내달라는 연락이왔다.

너무나 망연자실했다.

이대로 딸의 손을 놔버릴까 걱정과 불안과 공포의 무서운 시간이 흘러갔다.경찰에게 연락이왔다.

아직까지 딸의 출근상태는 직원이 많은관계로 회사내에서는 출근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그때까지도 딸은 전화를 받지도않고 카톡도 읽지않았다.

눈물이 나기했고 바닥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아들은 전화기에 대고,울지말고 빨리 사진을 보내라는 말만했다.

나는 속으로 '미친새끼 여동생이랑 같이 한집에 살면서 지는 사진한장없는것이 어지간히도 당당하게 말하네'싶어 옆에 있으면 한대 속풀이로 쥐어 받고 싶었다.

또 상상을 했다.

딸의 이쁜얼굴에 샘을 내던 정현이가 실종된 나의딸, 자기 친구의 얼굴을 보면 걱정할것인가,좋아할것인가... 미친!

핸드폰 사진첩을 뒤지며 가장 정면을 보고있으면서도 예쁜얼굴을 골라 막 아들에게 부치려는 순간...

"엄마"라며 카톡의 답장이왔다.

"어디야,너 왜안봐,죽을려고 환장했냐"등등

초스피드하게 모든것을 깨알같이 물어봤고,딸은 월요일이라 지금회의중이고,아이폰을 어젯밤 방해금지모드로 돌려놓고 잊고 출근을 그냥했다는 내용을 보내왔다.

112로 딸과 연락이 되었다고 곧바로 전화를 했고 딸은 회사에서 아직도 연락이 안되면 엄마가 찾아다니는 이상하고도 ,또 이상한 회사원이 되었다.

딸은 나에게 신중하게 카톡을 보냈다.

"엄마..실종신고는 아니라고봐요.이제 내나이 내년에는 27입니다."

그래서 저도 신중하게 따지듯이 보냈다.

"딸아 그래서...뭐?"라고요.

잠깐의 해프닝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이 무서운 탓에 어미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두려움의 한시간을 보냈습니다.딸가진 엄마들의 걱정없는 편안한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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