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키가 작다.
엄마는 그래서 결혼을 무지 반대 하셨다.
남편의 얼굴도 보려 하지 않으셨고 남편의 짧은 다리를 엄청 싫어하시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 였다.
요즘 말로 루저가 될뻔했지만 아마도 그때는 나를 만나 루저에서 벗어 났을 것이다.
엄마가 남편을 서서히 인정하실때쯤 이런 말씀을 하셨다.
"뭐 직업이야 그렇다쳐도 키만 좀 컸으면 좋겠구만도"
나는 왜 키도 상관않고 결혼 할 생각을 했을까 생각을 해보니 젊어서 희고 하얀 피부와 입술이 여자같이 도톰하고 선명한 붉은색에 그날 그렇게 침을 삼키고 만것 같았다.
그래서 늘 나는 초등학생같은 표어로 남편을 희롱한다.
아주 온몸의 절절함과 후회스러움을 담아 한번 지어보았다.
"내 인생에 너랑 결혼한것을 제일 후회한다"
난 심각하게 그렇게 말해두면 남편은 '응'이라는 넘의 남편같은 무심한 대답으로 마무리를 해버린다.
뭐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것을 알기에 쓸데없는 소리 인것을 안다나 뭐다나...
뭐 딱히 그렇기도하지만...
딸은 거실 바닥에 누워있는 불룩한 배에 코를 곯며 자는 남편을 보며 한소리를 한다.
"아빠는 온몸이 세뺌"
"그래"
유튜브를 보며 살빼기를 하는 아빠를 보고 또 그소리를 한다.
"아빠 뛰어도 온몸이 세뺌이야"
"흐흐"
딸은 아빠를 세워두고 자기의 작은 손으로 얼굴 길이를 딱 재고는 몸을 대충 딱 세뺌으로 만들어버린다.
"자 아빠 가만히 서 있어봐 한뺌..두뺌...세뺌 우와 진짜 딱 세뺌이네"
"하하하"
남편은 참 즐겁기도 하고 해맑기도하다 그냥 바보다 딸바보
딸은 아빠를 닮아도 그나마 여자라 조금 작아도 덜 걱정이지만 우리집의 그녀는 아빠와 비슷하면서도 놀려먹는 재미에 쏠쏠한 자신만의 낙을 갖고있다.
바지를 안줄여 본적이없고 허리를 맞추어 바지를 사면 바지 아래통은 똥싼 힙합바지가 되고 아주 멋진 가죽 재킷의 팔은 아버지옷을 입은듯 어벙벙하다.
그래서 남편은 자신의 인생을 다 바꾸었다
바지는 고무줄로 된것 가죽 재킷은 넘의껏 그리고 롱다리를 부러워하지않기로 ...
열등감이 없는지 자신감이 넘치는것인지 아니면 아주 곰탱이 마냥 둔한것인지 뭐 부끄러움이 없다.
살아보니 아주 약간은 키가 중요하지 않더라
내가 크니깐 부부중 한사람은 작아도 대한민국의 평균키에 보탬을 했다고 생각해보려한다.
누군가는 그런말하겠지?
키가 크건 보탬이어도 작은건 아니라고...
압니다 저도...
이왕 데리고 모시고 사는것 어쩔수없잖아요?
요즘에는 남편을 보면 숏다리가 롱다리로 보이고 불룩한 배는 편안하고 넉넉해보이고 비록 얼굴은 50대 중반이지만 아직도 40대로 보이는 동안이라 나의 살찌고 기미낀 주름진 얼굴과 다리가 아파 한번씩 쩔룩되는 나를 보니 내가 아마도 지금부터는 루저가 된것이 확실해 보였다.
다리도 길고 팔도 길어 보이는 남편님께
"남편 내가 더 잘할께 버리지 말고 끝까지 데리고 살아주라 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