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눈은 아주 두꺼운 두겹인가보다.
매스컴에 나오는 연예인을 잘 못 알아본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사실은 잘 보이지 않거나 나이 든 연예인을 모두 죽여버린다.
"저 사람 죽었는데.."
나는 얼른 죽었다는 연예인의 이름을 치고는 프로필을 들여다본다
태어난 시기와 사망한 시기가 나와있으니 사망한 날짜가 없으면 그 사람은 아직 생생 얼라이브 하신 분인 것이 확실해서이다.
"여보 아니야 아직 살아있는데?"
또 얼마 뒤 한참 동안 보이지 않던 남자 코미디언이 나왔다.
"아! 저 코미디언 나온 지 오래됐지 아마 작년에 죽었을걸"
난 다시 이름을 치고 그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아본다
역시 아주 얼라이브하게 살아있었다.
그렇게 한국의 연예인을 늘 여러번 죽었다 살리기를 반복했다.
근데 이상하게 한국의 연예인은 매번 틀리지만 외국의 남녀 배우는 희한하게 잘 맞춘다.
비애쿡자 같이 외국의 배우만 찰떡같이 알아보고 거기에만 관심이 많은지 딱딱 들어맞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리고 얼추 하늘에 도착하게 된 아픈 병명도 비슷하게 맞추고 언제 하늘에 당도했는지도 날짜도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
난 남편에게 어떻게 자세히 알고 있는지 물었지만 남편의 대답은 '저번에 죽을 때 봤다'라고만 말한다.
"이보시오 조선사람이 조선사람은 언제 죽었는지 모르면서 넘의 나라 연예인 잘 아네 그리고 매번 어쩌다 한 번씩 나오는 연예인은 모조리 다 죽여버리나"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남편의 대답은 항상 이렇다.
"엉 안 죽었어?"
매스컴에서 변 정수가 죽었다는 소문으로 큰 곤욕을 치렀던 것을 알고 있다.
당연히 아주 얼라이브 한 사람이었는데...
남편이 나 말고 다른 이에게 헛소리하고 정확하지 않은 말을 해서 가짜 뉴스로 번질까 절대 다른 곳에 가서는 죽었다는 말을 하지 못하게 했다.
혹시나 뉴스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우리 부부는 머리를 숙이고 눈을 가리며 목소리까지 변형해서 '죄송합니다 잘 모르고 그랬습니다 용소 해주세요'하고 벌금까지 혹은 집행유예 혹은 죄질이 무겁다 하여 징역을 살게 될까 두려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남편은 연예인 여자들의 얼굴을 알아보지를 못한다.
"저 여자 신 민아지?"
"아니 0 00인데., "
"저 여자 한 효주지?"
"아니 0 00인데"
어쩜 한 번을 못 맞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여보 여자 연예인들 얼굴이 다 틀리는데 어떻게 한 번도 제대로 못 맞추지 이상하네 응?"
"아닌데 저 여자 0 00 맞는데"
아이들은 누군가의 이름을 꼭 집어 말하는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며 놀라기도 기가차기도해서 멀뚱이 볼뿐 말을 안 한다.
"아빠 엄마 얼굴은 제대로 알아봐?"
"당연하지 니 엄마 얼굴은 여자 연예인만큼 안 생겼잖아"
"......"
나도 내 얼굴이 들어내 놓을 만한 얼굴이 아닌 줄은 알지만 그래도 못난이는 아닌데 꼭 그렇게까지 말을 해야 되나 싶은 것이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이러면 나도 질 수는 없었다
"내가 연예인같이 이뻤으면 당신이랑 결혼 안 하지"
그랬더니
"여보 이쁜 사람들만 다 연예인 한다고 생각해봐 김태희같이 그렇게 이쁜 여자가 머리를 둘둘 말아올린 주모나 무수리가 어울리냐고 안 그래 당신같이 생긴 사람도 연예인 할 수 있어 그래서 나 같은 남자 만나 이렇게 또 사는 거야"
이건 칭찬인지 흉인지 깊게 생각해야 할 것 같아 일단 말을 끝을 맺었지만 여자 연예인 얼굴 못 알아본 거랑 도대체 나의 얼굴이랑 왜 이야기가 그렇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일단 나랑 사는 인간은 매스컴에 잘 안 보이는 연예인은 다 죽은 것이고 그리고 뛰어난 미모의 여자 연예인을 안면인식 부족에 웬만하면 다 좋아하지도 않고 모르고 넘어간다.
그래도 와이프 얼굴은 덜 생겨 잘 알아본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하고 살아야만 될 것 같다.
그래도 그것이 어디야 아내가 있는 집은 잘 찾아오니 정말 다행히 아닌가
그리고 여자 연예인이 아무리 이쁘다고 해도 잘 못 알아보니 얼마나 다행인지 나와는 절대 경쟁 상대가 될 수 없으니 이 또한 얼마나 복인지?
"ㅠㅠ"